출판사 제공 책 소개
우리나라 최초의 잠자리 유충 도감
모든 곤충이 그렇듯, 애벌레시기(유충기)가 진정한 곤충으로써의 삶을 사는 기간이다. 자연에 영향을 미치며 생태계 순환에 기여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어른벌레(성충)는 곤충이 삶을 마감하기 직전에 짝짓기를 위해 생식기가 있는 형태로 몸을 변화한 시기일 뿐이다. 그래서 곤충의 생태를 바르게 이해하려면 애벌레시기를 연구해야 한다. 하늘을 나는 잠자리를 잘 알면서도 잠자리의 생태를 이해하지 못한 것도 잠자리 애벌레시기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처음으로 한반도에 사는 잠자리 유충의 자료를 취합하고 형태, 생태, 분포, 분류 방법을 국내 최초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제적으로 유래 없는 새로운 분류 기준 정립
잠자리 유충은 물 환경의 대표적 지표종이었던 만큼 다양한 연구와 분류를 위한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잠자리 유충을 명확히 구별하는 것은 어려웠다. 잠자리 유충의 아랫입술을 현미경으로 관찰해 센털(강모)이 몇 개 있는지를 세어 종을 구별하는 기존의 방식이 오차율과 중복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눈으로도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잠자리 유충의 머리와 몸통 형태, 배마디 옆에 나 있는 옆가시와 등에 나 있는 등가시, 배끝 항문 주변의 돌기 부속기인 항추를 분류 기준으로 삼아 오차가 거의 없는 새로운 분류키를 제시했다. 국제적으로 유래 없는 새롭고 명쾌한 결과여서 우리 생물 분류학의 쾌거라 할 수 있다.
한국산 잠자리목 123종 정리
이 책에서는 한국산 잠자리 목록을 123종으로 정리했다. 저자가 새롭게 발견한 신종 한국개미허리왕잠자리(Boyeria jamjari sp. nov)를 이 책을 통해 처음 발표했다. 또 다른 동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실잠자리아목의 후진비행에 대한 내용도 소개해 실잠자리아목의 특이한 생활 습성을 한층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10년간 729회에 걸쳐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업
생물학에서 분류학은 ‘막노동’이라고 표현한다. 무던한 노력, 지속적인 현장 탐사와 정리 작업 없이는 불가능한 분야다. 저자는 2002년부터 2011년까지 10년 동안 전국의 습지와 하천 182곳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이 책을 정리했다. 누적 조사일수 350일, 조사회수 729회에 이르는 노력과 집념으로 국내 잠자리의 종류와 분포의 정확도를 높였다.
놀랄 만큼 신비로운 유충의 형태와 체색
이 책에는 유충의 체색과 형태가 그대로 드러나는 표본 사진과 세세한 부분까지 묘사한 입체적 정밀묘사 그림이 실렸다. 사실적이고 크게 확대된 그림과 사진이 잠자리 유충의 형태적 신비로움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그림 하나를 그리는데 이틀이 걸리고 표본 사진을 찍는데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으며, 수천 마리를 해부하며 괴로워했을 저자의 고뇌도 느껴진다. 그러나 보는 이의 입장에서는 잠자리 유충이 지닌 색채와 특이한 생김새를 세세히 들여다 볼 수 있어 유익하고, 눈도 즐겁다.
책의 구성
잠자리 유충 개요
우리나라 잠자리에 대한 연구사를 정리하고, 종 목록을 제시했다. 잠자리 유충의 생활을 이해할 수 있도록 생활 특성에 따라 구분해 설명하고, 분류를 위해 관찰해야 할 요소와 구조에 대한 용어를 풀이했다.
잠자리 유충 분류
잠자리 유충의 가장 특징적인 외부 형태이자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기관아가미, 머리, 옆가시, 항추(배 끝 부분의 돌기)의 생김새를 주요 분류 기준으로 정해 새로운 분류키를 제시했으며, 그것을 그림 분류표(Pictorial key)로 풀어놓아 누구나 잠자리 유충 분류에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잠자리 유충 생태사진
물속에서 잠자리 유충을 발견했을 때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생태사진을 수록했다.
잠자리 유충의 형태와 생태
잠자리 각 종의 역사와 현황을 규명한 분류학적 리뷰로 이 책에서 가장 의미가 큰 부분이다. 각 종의 분류학적 소속의 변천 과정, 채집 기록, 분포, 형태 및 생태적 특성을 수록했다. 아울러 한 종 한 종의 생김새를 정밀하게 묘사한 그림을 첨부했다.
잠자리 유충 도판
잠자리 유충 생체 사진을 몸 전체 형태, 아랫입술, 부속기, 등가시, 옆가시 등으로 세분화 해 정밀 촬영한 도판을 수록했다. 표본이 되었을 때 색이 변질되는 것을 고려해 채집 직후 살아있는 상태에서 촬영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