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 인생사의 질곡과 역사의 비극적 흐름을 뛰어넘는 예술의 위대함! ―조선 제일의 명화원 안견의 삶으로 풀어낸 <몽유도원도>의 내력, 그리고 후견인 안평대군과의 아름다운 우정! 『안견』은 조선시대 우리 미술을 대표하는 <몽유도원도>의 내력을 명화원 안견의 삶으로 풀어낸 장편소설로, 우리 역사가 자랑하는 명화원(안견)과 후견인(안평대군)의 위대한 우정이 역사를 뛰어넘어 생명력을 발하는 예술작품으로 화(化)하는 과정을 묘사한 작품이다. 소설 속에서 재구성된 안견의 일생은 질곡 가득한 예술가의 삶과 그에 근거하여 탄생하는 위대한 예술의 운명을 대변한다. 인생사의 질곡과 역사의 비극, 개인의 콤플렉스와 시대의 제약이라는 그 모든 한계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불멸의 지위를 확보하는 예술의 위대함이 실감나게 그려졌다. 또『안견』은 <몽유도원도>라는 걸작이 탄생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다루고 있다. 안견의 신산한 삶과 당대의 불안정한 역사가 빚어낸 도원에 대한 동경과 욕망, 중국의 산수화와는 다른 우리만의 산수화를 추구하게 된 창작 배경이 안견과 안평의 우정을 통해 그려진다. 르네상스 시대 대화가들이 메디치가의 후원에 힘입어 불멸의 걸작을 남겼듯이, <몽유도원도>라는 위대한 예술의 탄생에는 안평이라는 훌륭하고 진실한 후원자가 필요했다. 안견의 실력과 안평대군의 높은 감식안 중 어느 하나라도 부족했더라면, <몽유도원도>는 탄생하지 못했거나 그에 걸맞은 대접을 받지 못했을 것임을 소설은 잘 보여준다. 안평대군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몽유도원도>는 한국 산수화의 세계적 경지를 과시할 수 있었고, 또 박팽년, 성삼문, 신숙주, 정인지 등 당대 최고의 문사들의 찬시를 함께 누리는, 가치에 걸맞는 대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문학적으로 재구성한 안견의 일생 역시 흥미진진하다. 유년시절의 질곡과 첫사랑과의 비극적 결말, 일생의 후원자이자 예술적 동반자였던 안평대군과의 만남과 무계정사에서 <몽유도원도>를 창조해내기까지의 과정, 계유정난이라는 역사적 비극의 전개와 쓸쓸하지만 사명을 다한 노년의 삶까지 안견의 전 인생이 수려한 문장에 담겨 있다. 예술 창작 과정과 역사의 비극적 흐름을 절묘하게 엮어낸 그 솜씨가 웅장하고 <몽유도원도>의 내력과 가치를 안견의 삶으로 묘사해낸 상상력이 치밀해 읽는 재미와 문학적 교양을 두루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계유정난과 안평대군의 죽음과 사육신의 희생까지, 당대 역사 배경에 대한 고증도 철저해 하나의 위대한 예술이 탄생하고 독자적인 생명력을 부여받는 장엄한 순간을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다. 소설 『안견』은 안견의 삶과 예술을 통해, 이 세상 어디에도 없지만 또 어딘가에는 있을 법한 영원한 이상향 도원의 꿈을 실감나게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진정한 도원이란 무엇인가를 되새겨보게 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