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혜련의 <<슬픈 아다라시>>는 경.기.문.학.驚.記.文.學 9권으로, 동명의 소설과 ‘팔찌’ 두 편의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작가 황혜련은 2014년 경상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슬픈 아다라시>>의 첫 번째 단편은 불구의 몸으로 ‘최초의 성경험’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사내의 의식을 따라가고 있다. ‘팔찌’는 암으로 인해 한쪽 유방을 절제한 여성의 시각으로 동거하는 남자와의 사랑, 진단과 불안, 항암 치료의 고통 등을 섬세하게 따라간다. 여자는 슬픔이 극에 달하면 카타르시스를 몰고 올 것이라는 자기위안에 빠져들고, 남자는 여자가 머리를 밀지 않았더라면 동자승처럼 둥근 그녀의 두상을 영원히 모르고 지나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황혜련은 신체적 결핍 속에서 삶의 의미와 희망의 틈새를 발견하는 데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문학이라는 ‘경이’(驚異)를 ‘기록’(記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경.기.문.학은 경기문화재단 전문예술창작지원사업 문학분야 2016년도 선정작 시리즈이다. 2016년도 선정작 시리즈는 소설 분야 9권, 시 분야 1권 등 총 10권으로 발간됐다. 지난해까지는 선정된 작품을 한 권의 단행본으로 묶어냈지만, 금년도에는 지원대상작과 독자들을 보다 가깝게 연결한다는 의미로 소설 분야에서는 9명의 작가 17편의 작품을 작가별로, 시 분야에서는 14명의 작가 56편의 작품을 한 권으로 묶어 각각 펴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