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팔X나비노블 콜라보 공모전 수상작 특별한정판!
「잊지 마, 유소하. 널 안은 건 나야. 네 첫 남자는 나라고.」
나, 유소하. 25살에 총각 딱지를 뗐다. 근데…… 그 상대가 남자란다.
아무래도 이건 꿈인 것 같다.
간밤의 일을 기억하지 못해 상대가 누구였는지 열심히 머리를 굴려보는 소하였지만, 답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갓 제대한 그놈인가? 아니면 여자 타령하던 놈? 육체적, 정신적 고통으로 끙끙대는 소하의 앞에 불쑥 나타난 강이현.
“강이현?”
쟤가 왜 여기에 있지? 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그것 하나뿐.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길래 손님 온 줄도 몰라?”
잘나가는 배우 강이현. 소하는 의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역시 아닌 것 같다. 아무리 연기하는 놈이라고 해도 기껏해야 몇 시간 전에 이런저런 일이 있었는데 이토록 태연한 게 말이나 돼?
“너 방금 꼭 새색시 같았어. 남편 건강 챙기는.”
“……뭐?”
소하가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 들어간 강이현의 집. 이현에게 밥을 챙겨주고 함께 운동하며 지내는 동안 소하는 자꾸만 이현의 꿈을 꾼다. 그것도 다름 아닌 고추잠자리 모텔에서 있었던 그날의 상대가 이현이길 바라서 꿈을 꾸는 것만 같다.
나 진짜 왜 이러지. 이게 말이 되나?
왜 얘를 보면서 이따위로 반응해. 이놈은 여자가 아니잖아. 남자잖아. 왜 여자를 봤을 때보다 더 설레고 두근거렸냐고. 왜 벅차고 떨리고 그랬냐고. 진짜 게이라도 된 거야 뭐야. 게이랑 자면 정말 게이가 되는 건가?
북팔X나비노블 콜라보 공모전 수상작 『고추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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