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살 소녀 산타는 다정한 엄마와 학대를 일삼는 아빠 사이에서 살아간다. 어느 날 노란 물고기를 삼킨 그녀는 엄마를 고통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하늘나라'로의 여정을 결심한다. 폐차 직전의 낡은 트럭을 기묘한 늙은 신부에게서 산 산타는, 사막 끝에 천국이 있다고 믿으며 관 속에 누운 엄마와 함께 길을 떠난다. 이 여정에는 여성 레슬러들로 가득한 버스, 사랑에 빠진 경찰관들, 그리고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기묘한 사건들이 함께한다. 볼리비아 사막의 이국적인 풍광을 배경으로 한 알베르토 시아마 감독의 <하늘나라로 가요>는 환상과 현실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판타지 드라마다. 동화적인 상상력과 생생한 리얼리즘이 결합된 이 작품은 삶과 죽음, 자유와 해방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어린 소녀의 시선을 통해 섬세하게 풀어낸다. 주인공 산타 역을 맡은 페르난다 구티에레즈 아란다는 눈부신 연기력으로 관객을 이야기 속으로 깊이 끌어들인다. (남종석)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