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였던 사람이 죽으면, 함께였던 시간과 공간도 그와 함께 멈춰버리고, 더 이상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막막해지고 만다. 기억을 없애듯 죽은이의 물건을 버리는 것보다는, 마음한구석 상자에 조용히 놓아두는 것이 오히려 새로운 시작임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다. [제9회 인디애니페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