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우주 트럭 운전사 안드리 멜니크는 핵폐기물을 목성의 위성 칼리스토로 실어 나른다. 그러나 정기적인 운행 도중에 지구가 폭발해 사라지면서 그는 졸지에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가 되고 만다. 그러던 중 먼 거리에 있는 우주 정거장의 프랑스 여성 카트린과 연락이 닿아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유대감을 형성한 멜니크는 직접 그녀를 찾아갈 결심을 하게 된다. <너와 나의 우주>는 미래를 배경으로 삼지만, 고전적인 감성과 주제를 담은 역설적인 조합의 영화이다. 비현실적인 세계에서 펼쳐지는 일종의 멜로드라마. 스펙터클 대신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와 <솔라리스>(1972)에 대한 애정 어린 오마주, 그리고 유머와 페이소스로 무장한 이 영화는 심각한 고립 상황에 직면해서도 희망을 찾고, 외로움 속에서도 일말의 낙관을 잃지 않으려는 인간 존재에 대한 사색을 펼쳐내 보이며 감성과 지성의 행복한 결합을 이뤄낸다. (조재휘)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