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발명한 뤼미에르의 영화적 유산을 이어받은 이 작품은 2세부터 18세까지 한 인간의 성장기임과 동시에 그 인간을 바라보는 창작자의 세밀한 관찰기다. 감독인 아버지는 사랑하는 딸의 갓난아기 시절부터 10대 후반까지의 성장기를 생략과 연결로 재현하며 이미지와 사운드에 담아낸다.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그 시간이 남긴 내밀한 감정적 흔적들을 화면의 내부는 물론 화면 외부에서 분명하게 느낄 수 있게 직조한다. 시간, 가족 그리고 인간의 삶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는 영화적 경험을 주는 작품이다. [2023년 제40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이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