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한때 부유했던 가문의 마지막 후손, 윌리 아베이나이케. 아버지는 빚더미와 황폐한 저택만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난다. 가문의 옛 영광을 되살리고 싶었던 윌리는 우연히 고대 야자수 잎 문서를 발견한다. 문서에 따르면 거대한 장미빛 바위 아래 수백만의 가치를 지닌 보물이 숨겨져 있지만, 보물을 얻으려면 턱과 목에 네 개의 점이 있는 처녀를 찾아 제물로 바치는 의식을 치러야 한다. 윌리는 기적처럼 조건에 완벽히 맞는 여성을 발견하고 제물로 바치려 하지만 그녀의 헌신적인 사랑이 그의 계획을 흔들어 놓는다. 갈등하는 윌리에게 결국 저택이 사라질 위기가 닥치고 윌리는 최종 선택을 해야만 한다. 스리랑카의 소설가 G.B. 세난아야케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보물>은 식민지 시대 몰락해 가는 귀족 남성의 심리적 혼돈을 강렬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레스터 제임스 페리에스 감독은 이 작품으로 1972년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을 수상했으며, 스리랑카 영화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2007년 복원된 4K 버전으로 상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