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도라의 아이들
Les Enfants d'Isadora
2019 · 드라마 · 프랑스, 한국
1시간 25분

전설적인 무용수 이사도라 던컨은 1913년 4월에 자신의 아이가 세상을 떠난 뒤 ‘엄마’라는 이름의 독무를 창작했다. 부드러움의 정점에 이르는 순간, 엄마는 아이를 떠나보내기 직전 마지막으로 그를 보듬어본다. 현대의 프랑스에서 이사도라를 포함한 4인의 여성이 새롭게 ‘엄마’를 접하고 이를 각자만의 방식으로 해석해나간다. (2019년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이 영화는 파리에 사는 젊은 무용수, 장애를 가진 소녀와 그녀에게 춤을 가르치는 선생, 댄스 공연을 관람한 관객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은 모두 전설적인 무용수 이사도라 던컨이 두 아이를 잃은 후 창작한 「엄마」라는 독무와 연결되어 있다. 감독은 각자의 사연을 분명히 밝히지 않지만, 이 네 명의 여성들은 던컨이 남긴 글과 정신적으로 교감하며 「엄마」를 자신의 방법으로 해석하고 재연하고자 한다. 이들은 던컨의 또 다른 아이들이자 자신의 감정을 몸짓의 아름다움으로 승화하는 던컨의 정신적 계승자이다. 카메라는 주인공들의 걸음걸이, 옷을 입고 벗는 행동, 커튼을 치는 손의 움직임 등 일상의 행동을 마치 공연의 한 동작처럼 표현하며 몸짓을 보는 즐거움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무용가였던 다미앙 매니블 감독은 기교가 화려하지 않아도 누구나 감정을 어루어만지는 몸짓을 표현할 수 있음을 잔잔히, 그러나 가슴 벅차게 전한다. (문성경) [2023년 24회 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