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나는 외톨이 여성 묘지기가 뜻밖의 사랑에 빠진다. 마을 사람들에게 외면당한 채 고립된 삶을 살아가던 그녀는, 자신의 더러움과 괴이함을 전혀 개의치 않는 완벽한 남성을 만나며 처음으로 열정적이고 과장된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남자는 불임 치료를 위해 바다를 건너다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고, 절망에 빠진 그녀는 그를 되살리기 위해 상식을 뛰어넘는 황당한 시도를 감행한다. <데드 러버>는 초저예산으로 제작된 괴짜 로맨틱 호러 코미디로, 프랑켄슈타인식 부활 서사와 존 워터스식 트래시 시네마의 미학이 유쾌하게 충돌하는 작품이다. 주연이자 각본, 연출을 모두 맡은 그레이스 글로위키는 묘지기 역할을 직접 연기하며, 만화적 과장이 더해진 초현실적 세계를 기묘한 감정선으로 이끌어간다. 비이성적이지만 진심 어린 사랑, 기괴하지만 웃음을 자아내는 상황들이 조화를 이루며, 관객을 길티한 즐거움과 카니발적인 감각으로 이끈다. 기괴함과 과감함, 그리고 엉뚱한 감성의 로맨스를 찾는 이들에게 <데드 러버>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만족을 안겨줄 것이다. 상식 너머의 사랑 이야기, 그 대담한 여정을 직접 확인해 보시길. (남종석)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