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팀과 성공한 교사 밀리, 30대 중반의 이 커플은 10년 넘게 함께해왔지만 여전히 다음 단계로 나아가길 망설이고 있다. 새로운 출발을 꿈꾸며 시골로 이사한 두 사람은 예상보다 깊은 갈등에 직면하고, 관계는 점점 벼랑 끝으로 치닫는다. 그러던 어느 날, 하이킹 도중 마주한 초자연적 사건은 이들의 삶과 몸에 극단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커플은 그 어떤 관계에서도 경험한 적 없는 기이한 상황들과 마주하게 된다. <투게더>는 마이클 섕크스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실제 부부인 데이브 프랭코와 알리슨 브리가 주연과 제작을 함께 맡아 현실적이면서도 과장된 커플 드라마를 완성했다. 과도하게 얽히고 설킨 관계의 민낯을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두 배우의 탁월한 호흡과 적재적소에 배치된 유머 감각으로 독특한 서스펜스를 형성한다. 전개는 비교적 예측 가능하지만, 그 끝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은 상상 이상의 방향으로 흘러가며 보는 이의 긴장감과 흥미를 놓지 않는다. 사랑과 정체성, 공포와 유머가 기묘하게 교차하는 이 비범한 커플 영화는, 한 관계가 얼마나 낯설고 기괴한 차원으로까지 변형될 수 있는지를 흥미롭게 탐색한다.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끝까지 함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험이다. (남종석)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