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과 야생 돼지들
Les Sanglières
2025 · 다큐멘터리/드라마 · 프랑스
1시간 8분

프랑스 남부 세벤 지역의 자연을 무대로, 서로 다른 시대의 이야기를 하나의 서사로 엮은 작품이다. 영화는 공유지의 사유화에 맞서 싸운 16세기 농민 여성들의 봉기로 시작하며, 이곳은 이후 감시받는 현대의 숲으로 전환된다. 몇 세기가 흐른 뒤 숲은 개발 현장이자, 야간 경비원이 지키는 경비 구역이 된다. 어느 날 야생 멧돼지가 울타리를 넘어 숲을 누비고, 인간 중심의 경계는 흔들린다. 긴 롱테이크와 비언어적 존재감 속에서 영화는 숲과 인간, 동물의 경계를 시적으로 성찰한다. 영화는 에코페미니즘적 시선을 통해 자본과 가부장제에 맞선 공존과 저항, 경계의 가능성을 묻는다. [제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