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위의 빗방울
雨落屋瓦
2025 · 드라마 · 중국
1시간 46분

싱글맘 시닝은 호기심에 찾아간 ‘심령살롱’에서 과거를 지워준다는 그룹활동에 참여하기로 한다. 언뜻 보아 홀어머니와 네 남매가 함께 겪은 상실과 트라우마에 시닝 혼자 유난히 집착하는 것 같지만, 실은 어머니와 남동생 시안에게도 일상은 자주 가혹하다. 빨랫줄에 걸린 주황색 양말 한 짝, 아이가 숨바꼭질하는 옷장, 벗은 마네킹이나 스웨터 같은 평범한 이미지도 이 가족에게는 개인과 역사의 트라우마를 상기하는 날카로운 자극이다. 저우자리의 첫 장편 <지붕 위의 빗방울>은 중요한 것은 사진을 불태워 없애듯이 기억을 도려 내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꺼내놓고 서로 마주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쪼그라든 어머니의 싸구려 스웨터 형태를 되돌리려고 그들이 함께 애쓰는 것처럼. (최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