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부부들은 정말 밤마다 사랑을 나눌까? 너희도 솔직해지고 싶지 않아? 불같던 결혼 생활은 사라지고 무미건조한 일상만 남은 정아(공효진)와 현수(김동욱). 요즘 두 사람을 가장 괴롭히는 건, 매일 밤 지나치게 활기찬 소리를 내는 윗집 부부 김 선생(하정우)과 수경(이하늬)이다. 정아는 이사 공사 소음을 참아준 윗집 부부를 위해 예의상 저녁 식사 자리를 마련하고 그날 저녁, 식탁에 마주 앉은 윗집 부부는 정아와 현수에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제안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소음인가 신호인가 위아래 없는 섹다른 영화가 온다! 배우 하정우의 네 번째 연출작 <윗집 사람들>은 정성스레 발칙하고 이상하게 발랄한 소동극이자, 강렬한 유머를 동반한 농밀하고도 야한 실내극이다. 정아(공효진)와 현수(김동욱) 부부는 부부관계가 너무 왕성한 윗집 사람들로 인해 골치가 아프다. 밤마다 들려오는 요란한 층간 소음과 교성에 하루하루가 괴롭다. 그럼에도 현수와 달리 정아는 윗집에 사는 수경(이하늬)과 김선생(하정우) 부부에게 호의를 보이며 저녁 자리에 초대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두 부부의 식사 자리는 아수라장이다. 서로 예의를 차리던 그들 간에 점차 선 넘는 솔직한 대화가 오가기 시작하고, 급기야 대화는 모든 성역을 깨부수며 말의 칼춤을 춘다. 노련한 배우들의 리드미컬한 대사와 섬세하고도 과감한 제스처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한 부부의 내밀한 마음 깊은 곳에 도달한다. (홍은미)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