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포트와의 조우

978년, 크메르루주 치하의 캄보디아. 외부와 철저히 차단되어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은 이곳에 프랑스 기자 세 명이 도착한다. 이들은 정부의 공식 초청을 받아 캄보디아의 현실을 취재하고, 크메르루주를 이끄는 폴포트를 인터뷰하기로 한다. 그러나 취재가 거듭될수록 이 사회가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세 인물의 입장도 서로 달라지기 시작한다. 올해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실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배우들의 실사 연기에 흑백 기록 영상과 감독 특유의 찰흙 인형 씬이 맞물리면서 재현의 층위가 중첩되고 감정이 증폭된다. 폴포트와 크메르루주가 말하는 ‘이상’과 ‘혁명’이란 과연 무엇이고, 누구를 위한 것인가? 리티 판 감독은 언론인의 눈을 빌려 다시금 가슴 아픈 과거를 직시하고 질문을 던진다. (부경환)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