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온 시간
人海同游
2023 · 드라마/가족/로맨스 · 중국
1시간 33분

결혼을 앞둔 막유엔팅은 20년 전에 헤어진 아버지를 찾아 홍콩으로 떠난다. 아버지 막가화이는 광저우로 일하러 왔다가 유엔팅의 어머니를 만나 결혼을 했고, 10년을 함께 보낸 뒤 훌쩍 홍콩으로 떠났다. 홍콩에 이미 가족이 있었던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어머니에게 남긴 편지를 들고 홍콩으로 온 유엔팅은 태풍이 지나는 거리에서, <빌려온 시간>이라는 CD를 남겨주었던, 오래 전의 인연과 재회한다. 1980년대 후반 홍콩과 중국 본토의 관계만큼 복잡하게 얽힌 부모 세대의 애증의 시간을 뒤로 하고, 유엔팅은 낯설지만 기이한 그리움이 묻어 있는 홍콩에 도착한다. 홍콩의 곳곳을 누비는 따뜻한 조명과 부드러운 카메라의 색감이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을 유영하는 유엔팅의 여정을 따라 흐른다. (박선 영)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