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와 루신다

1988년 영국 최고 권위의 부커상을 수상한 피터 캐리(Peter Carey)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1850년대를 배경으로 뉴사우스 웨일즈와 호주, 영국에서 각기 벌어지는 병렬적인 스토리라인으로 시작된다. 신앙과 사랑 사이에서 고뇌하는 젊은 사제의 허락될 수 없는 사랑을 다룬 작품.   영국의 한 시골마을에서 엄격한 신부의 아들로 태어난 오스카는 또래의 아이들이 누리는 즐거움도 모르는 채 지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기도가 이루어져 오스카는 휴 스트라턴(Hugh Stratton: 톰 윌킨스 분)이라는 사제와 함께 지내게 된다. 그 후 성인이 된 오스카(Oscar Hopkins: 랄프 파인즈 분)는 옥스퍼드에서 사제가 되기 위해 교육을 받는다. 그러나 도박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오스카는 몰래 도박을 시작하고, 딴 돈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다. 한편, 호주의 한 농가에서 자라나 평범한 결혼 생활을 하던 루신다(Lucinda Leplastrier: 케이트 블랑쉬 분)는 새로운 꿈을 쫓아 시드니로 온다. 사회의 규범 따위에는 아랑곳 하지 않는 그녀는 유리 제품 공장을 경영하는 사업가로 변신한다. 그러나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남성들의 편견에 답답해하던 그녀는 카드 게임에 재미를 붙이고, 그 속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으며 위로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공장에 필요한 새로운 기계를 찾아 런던에 들렀다 호주로 돌아가던 루신다는 배에서 우연히 전도 활동을 위해 호주로 가던 오스카를 만난다. 배안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던 루신다는 오스카가 카드에 뛰어난 감각을 지닌 것을 알고 카드 게임을 제안한다. 카드놀이에서 삶의 활력을 느끼던 오스카는 루신다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결국 그녀와 함께 카드 게임에 빠지게 된다. 이를 시작으로 호주에 도착한 후에도 카드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오스카는 루신다와 카드를 즐기며 은연 중에 그녀에 대한 사랑도 함께 키워나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