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의 감각
폭력의 감각
2024 · 다큐멘터리 · 한국
1시간 54분
잘 알다시피 1949년엔 ‘국가보안법’, 1961년엔 ‘반공법’이 제정되면서 한국의 반공이데올로기는 더없이 강력한 규제력을 갖게 되었다. 김무영 감독은 반공법이 시행되던 시대에 제작된 반공 영화들과 검열로 인해 재편집된 채 개봉한 영화들에 주목하며 이미지의 역량과 위상에 대해 숙고한다. 동시에 사료적 가치를 지닌 방대한 아카이브 영상들과 반공 이념이 내재된 건축물, 반공이데올로기에 휩쓸린 비극적인 장소들과 얼굴들을 응시한 장면들을 두텁게 쌓아 올리고, 1인칭 보이스오버 내레이션의 내용과 이미지 사이에 장력을 일으키며 국가가 은폐하려 한 또 다른 역사를 재현한다. <폭력의 감각>을 다 보고 나면 오프닝에 들려오던 “목소리는 이미지의 기억을 더듬는다. 이제 목소리를 따라 이미지를 기억해 보려 한다”는 내레이션이 영화의 절실한 방법론이었음을 알게 된다. (홍은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