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센스
Innocence
2022 · 다큐멘터리 · 이스라엘, 아이슬란드, 덴마크, 핀란드
1시간 40분
전쟁이라는 살상 행위를 합리화하기 위해서는 도덕적 당위성이 필요하다. 이스라엘의 모든 남성과 여성은 만 18세가 되면 병역의무가 부과된다. 무력 동원의 명분을 얻기 위해 유대인으로서 핍박받은 역사, 중동의 지정학적 상황, ‘하나님의 의로움을 드러낸다’는 종교적 신앙까지 이용된다. 이 과정에서 의문을 품고, 정신적 고통에 괴로워하며, 종내 죽음에 이르는 수많은 젊은이들의 목소리는 외면된다. <이노센스>는 병역 거부가 터부시되는 사회에서 군 복무 중 목숨을 끊은 외로운 아이들이 겪은 내적 갈등과 외적 압박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다섯 대의 부서진 카메라>(2011)를 공동 연출해 국제적 명성을 얻은 다큐멘터리 감독 기 다비디의 신작은 조용하지만 강한 목소리로 우리 사회의 기본 단위인 가족에서부터 순수의 파괴가 시작되는 과정을 탁월하게 파헤치며, ‘국가와 국민을 수호’한다는 개념에 정면 도전한다. (박가언) [2022년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