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킬라폴리스

카르멘과 루데스는 멕시코의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형성된 다국적 기업 공장지대인 티우아나의 마킬라폴리스에서 일한다. 공장 노동자들은 매일 노동법 위반, 환경 오염, 도시화의 혼돈 등의 문제와 직면한다. 카르멘과 루데스는 생존을 위한 일상의 몸부림을 넘어서 변화를 주도한다. 카르멘은 자신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거대 텔레비전 제조회사에 맞서고, 루데스는 공장이 이전하면서 버리고 간 독성폐기물을 치우도록 정부에 압력을 가한다. 감독의 변. 이 프로젝트는 세계화가 한창 진행되는 바로 그 곳에 살고 있는 여성들의 눈에 비친 세계화의 모습을 그려내기 위해, 멕시코와 미국의 영화 감독, 공장 노동자, 지역 기구들이 함께 뭉쳐 만든 것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노동자들은 기획, 촬영, 각본에 이르는 전 영역의 제작 과정에 참여했다. 우리의 협력적인 제작 방식은 단순히 촬영지에 도착해서 촬영을 하고 ‘결과물’을 가지고 떠나는 식의 소극적인 다큐멘터리 제작을 벗어나 예술의 창조와 지역사회 발전을 융합시키고, 이 영화의 목소리가 진실로 그 주민들의 것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멕시코 티후아나의 산업단지 마킬라도라에서 80% 이상을 차지하는 이주 여성 노동자들은 오늘날 다국적 기업들에 의한 부당 해고와 노동법 위반, 산업 폐기물로 인한 환경 파괴와 각종 질병 등의 문제들과 직면해 있다. 그녀들은 자치 조직을 구성하여 여성이자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대변하는 한편 환경 파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투쟁을 벌인다. 는 환경과 노동자의 건강을 파괴하면서 이윤 창출과 값싼 노동력을 위해서는 세계 어디로든 이동하는 지구화 시대의 자본 권력들과 차관 유치 등의 이익을 위해서 자국 노동자의 권익을 무시하는 무능력한 정부의 유착 관계가 이러한 지구화 현상을 떠받치고 있음을 가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감독은 기존의 전통적인 다큐멘터리 제작 방식, 즉 감독이 낯선 이국의 현장에 들어가서 인물들을 촬영(대상화)하여 완성품을 만들어 나오는 방식이 다국적 기업이 여성 노동(자)을 대상화하여 완제품을 만들어내는 방식과 유사함을 인식하였다. 이를 피하기 위해 그들은 지역 커뮤니티와 노동자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고안하였으며 노동자 여성들이 자신과 환경을 재현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카메라를 맡기는 방식을 채택하였다. “이 영화의 이미지와 사운드, 아이디어들은 영화 속 여성들에 의해 발전 되었습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끝맺는 는 그리하여 노동(자) 문제에 대한 동정적 접근 대신 현실을 성찰적으로 인식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여성노동자들 내면의 힘을 포착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영화에서 강조되는 여성노동자들의 손 및 손동작과 더불어 이 내면의 힘은 깊은 울림을 전해준다. (서울여성영화제 - 권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