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시작되기 이전, 태고의 어느 시기, 전쟁에서 패배한 아쉬와타마는 다음 인류에서 구원을 얻게 되기 전까지 죽지 못하는 저주를 받는다. 그로부터 6,000년이 지나 전쟁과 살육으로 점철된 현생 인류가 도달하게 된 디스토피아. 하나의 정부가 모든 군대와 자원을 통제하며, 돈이 있는 사람들만이 콤플렉스라 불리는 대규모 단지에서 상대적으로 평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콤플렉스에서는 프로젝트 K라는, 가임기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밀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인도뿐 아니라 북미 지역에서도 개봉과 동시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2024년 최고의 화제작 <칼키 AD 2898년>은 과거와 현재, 선과 악, 그리고 신화의 세계와 과학이 지배하는 세계의 흥미진진한 대결을 그린다. 웅장한 음악과 강렬한 액션, 인상적인 미장센, 무엇보다 <바후발리>의 프라바스, <옴 샨티 옴>(2007)의 디피카 파두콘, <비크람>(2022)의 카말 핫산 등의 연기가 이 영화의 스펙터클에 개연성을 부여한다. (박선영)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