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군의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이 대만의 산속에 숨어 산다. ‘보스’에게 여권을 맡기고 돌봄 일자리를 얻는 그들은 두 달째 임금을 못 받았는데, 그들 중 탁월함을 인정받은 움은 보스의 총애와 자잘한 특혜를 받고 있다. 뇌병변 장애인 휘와 병든 그의 모친을 돌보는 움은 동료 인드리가 사망하면서 그의 환자까지 맡게 된다. 움이 임무에 성실할수록 동료들은 멀어지고, 고객의 요청에 충실할수록 양심으로부터 소외된다. 단, 그가 슬픔과 자괴감으로 무너질 때마다 웅크린 그의 등을 응시하는 낯선 개의 시선을 놓치지 말자. 2024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부문에서 특별언급을 받은 이 영화의 영어 제목 ‘Mongrel’은 ‘똥개’를 뜻하고, 원제 ‘백의창구’는 ‘세상일이 수시로 변함’을 의미하는 사자성어이다. (최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