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자율주행 차 사고로 부모를 잃은 지우는 입력된 명령어로 작동하는 인공지능 보다는 자신의 감과 능력을 믿는 형사다. 하지만 용의자를 놓친 지우는 어쩔 수 없이 신입을 받게 되는데, 다름아닌 자신의 뇌 속에 이식된 인공지능 서낭. 지우는 서낭의 도움을 받아 살인사건을 해결해야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지우와 서낭은 환상의 콤비가 되어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한가람 감독의 <블링크>는 물과 기름처럼 전혀 다른 성향의 고참과 신참이 공조하며 사건을 추격하는 전통적인 형사물의 구조를 AI와 인간형사라는 SF적 설정으로 가져와 흥미롭게 변주한다. 전혀 다르지만 조금씩 가까워지는 둘의 관계 설정과 강도 높은 액션의 쾌감을 선사하는 이시영, 인공지능이면서 동시에 이름처럼 주술적인 서낭을 연기한 하준 등 두 배우의 협업이 매력적인 작품. (모은영)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