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나라를 대표하는 감독들이 함께한 옴니버스 영화. 공통된 주제는 ‘시간’이다. 영화는 경제 성장과 사회 발전 가운데 생활의 속도도 빨라지면서 개인의 가치가 무시되는 사람들의 아픔을 그린다. 브라질 편은 철광산 침전물을 보유한 댐이 무너져 유독성 진흙이 마을을 덮은 사건을 배경으로 트라우마에 맞서는 가족을 그린다. 러시아 편은 숲속에 고립된 커플이 악기로 목숨을 이어가는 코미디이며, 인도 편은 부유한 노인이 거리의 소년을 만나 우정을 쌓아가는 유쾌하고도 슬픈 이야기이다. 남아프리카 편은 1000년 후 인간의 사투를 그리는 SF 영화이며, 중국 편은 새로운 가족 정책에 따라 둘째를 가질지 말지를 경제적 상황을 놓고 고민하는 드라마이다. 각 에피소드는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사람과 사랑을 잊고 사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정민아)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