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버스티
Travesty
2024 · 액션/스릴러/서부극 · 몽골
1시간 15분

몽골 교외의 어느 작은 마을 병원에서 인질극이 벌어진다. 범인은 마을에 단 하나뿐인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 요리사 및 환자들을 인질로 삼아, 막대한 액수의 협상금을 요구한다. 마을의 경찰들이 자신들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큰 사건 앞에서 우왕좌왕하는 동안, 도시에서 경험 많은 베테랑 형사 다바가 도착한다. 다바는 매뉴얼도, 도울 만한 인력도 존재하지 않는 열악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하지만 인질들이 계속 희생되고 있음에도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황량한 몽골 내륙 지역의 풍경 속에서 벌어지는 인질극은 스릴러 장르의 문법에 따라 솜씨 좋게 구성되는 한편,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는 다바의 무기력감과 절망은 형사물의 컨벤션을 비껴가며 그 뒤에 숨겨진 무능하고 부패한 경찰 수뇌부와 정치인들의 민낯을 고발한다. 촬영감독 출신인 바츠후 바타르 감독의 감각적인 화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박선영)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