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제는 울란바토르의 근대적 학교에 다니는 동시에 지역 공동체의 샤먼으로서 조상의 영혼과 교감하며 전통적 삶을 이어 나간다. 도시적 삶과 전통의 경계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누나와 달리 제는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듯 보인다. 수술을 앞둔 또래 소녀 마랄라를 위해 주술 의식을 하러 간 제는 반항적이면서 불안정해 보이는 마랄라에게 매력을 느끼고, 새로운 욕망이 싹튼다. 영화는 성인의 문턱에 들어선, 변화하는 몽골의 전통과 현대적 삶의 경계에 선 10대 주인공들을 중심으로 개인의 욕망과 공동체의 의무, 전통과 현대, 도시와 시골, 현실적 삶과 영적인 삶의 가치와 경계에 대해 질문한다. 이 영화의 10대 주인공들이 직면한 불안과 혼란, 외로움의 풍경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불안하게 흔들리는, 오늘날 몽골 젊은이들의 내면 풍경이다. 2023 베니스영화제 오리종티 남자배우상을 수상했다. (홍소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