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캘리포니아의 해변 마을, 이곳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15년전 자신들이 저지른 일로 마음 한구석에 죄책감을 지니고 있는, 이른바 공범들이다. 페이버슨 비치 개발이란 거창한 사업 아래 각종 위락 단지를 조성, 그로 인해 부를 축적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불러온 엄청난 살인. 개발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살고 있던 노인의 집을 사기 위해 공갈 협박을 일삼다가 노인이 끝까지 거절하자 마을 사람들이 모두 공모, 그의 집에 불을 지르고 살해한 뒤, 자연사로 위장했던 것이다. 그후 15년, 쉽게 부자가 될 수 있으리라는 꿈은 해안위원회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점차 퇴색되어가고 있는데. 한편, 15년 공안 해안위원회와 싸우느라 여자에게 눈돌릴 틈도 없었던 벤은 막상 싱그럽기만 제제벨의 태도에 힘없이 돌아설 뿐이다. 집 안에서 이를 지켜보던 헌트는 다급해진 나머지, 한밤 중 그녀의 방을 찾아간다. 조금 더 기다려 달라는 그녀의 말을 무시한 채 덤벼드는 헌트. 이번 한번으로 끝내야 한다는 제제벨의 경고는 그저 지나가는 말로 무시해 버린다. 꿈같은 하루밤이 지난 후 냉랭해진 그녀의 태도에 헌트는 자신의 성급함을 질책해 보지만 이미 일은 저질러진 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