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소리 A
밝은 소리 A
2022 · 단편 · 한국
17분
<밝은 소리 A>는 오케스트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현대적 악기를 조율할 때 기준이 되는 A(라) 음이 440Hz로 자리 잡게 된 역사를 소개하며, 더 ‘밝은 소리’를 추구하는 인간의 청각적 선호에 의해 계속 상향되는 A를 조명한다. 한 미국인 선교사가 한국의 대구 지역에 처음 들여온 피아노에 관해 쓴 20세기 초의 역사적 기록물을 토대로 그 운반의 과정이 재현된다. 이 재현을 통해 이 작업은 A 음을 ‘싣고' 온 서구식 피아노의 한국 유입이 갖는 상징적 의미를 짚어본다 김영은이 제작한 일련의 음악 영화는 영화적으로 굳이 분류하자면 실험적인 면모를 지닌다. 하지만 실험성을 평가하기보다 음악적 논의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 그의 작업은 전문적이기 때문이다. 음악에 몸을 담고 있는 관객에게 더 유의미할 것으로 보이는 건 그래서다. 영화는 기준음에 대한 역사적 논쟁과 함께, 옛 대구 사문진에 피아노가 들여온 과정을 들여다본다. 어려울까 싶어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피아노의 여정을 재현한 이미지가 지난 세기 초로 시간을 건너뛴 효과를 발휘해서일까, 음악적 식견이 없어도 고 아한 순간을 경험하는 데 무리가 없다. (이용철)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