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친구가 있다. 조안, 알리스, 레베카는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을 마주하는 중이다. 조안은 연인 빅터를 향한 사랑이 완전히 사라져버렸음을 느낀다. 빅터는 관계를 개선해보려 최선을 다하지만 조안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다. 이후 조안에겐 또 다른 남자들이 찾아온다. 알리스에겐 연인 에릭이 있지만 꿈속에 반복적으로 등장한 매력적인 남자와의 만남을 현실에서 이어간다. 레베카는 친구들에게 비밀로 부친 채 연애 중인데 그의 ‘미스터 엑스’는 알리스의 연인 에릭이다. 영화는 조안을 이해하고 싶은 빅터의 관찰자 시점을 취한다. 하지만 빅터도 관객도 조안의 마음을 포함해 영화 속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완벽히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사랑의 발화점과 변곡점과 종착점은 늘 오리무중이다. 엠마누엘 무레 감독의 사랑에 대한 탐구는 결국 우리는 사랑이 뭔지 모른 채 사랑에 속절없이 흔들리는 존재라는 것으로 귀결된다. (이주현)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