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0년 병산서원. 평화롭기 그지없던 그곳에 ‘방(榜)’이 붙는다. 바로 서원 내에서 시험을 치러, 오랜 세월 과거에 급제하지 못하고 서원의 자리만 차지하는 자들을 내쫓겠다는 원장의 통보! 이를 보고 제일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로 병산서원의 고인물, 꽃도령 삼인방. 강운, 신재, 창이다.
선비의 체통을 지키기 위해 이번 시험에서만큼은 낙방할 수 없다 다짐하는 삼인방. 결국 세 사람은 시험 문제를 미리 훔쳐보기로 하고 원장실에 들어간다. 그런데, 그 원장실에서 ‘경자유랑기’라는 괴상한 서책을 하나 발견하게 되고, 이들은 호기심에 이를 훔쳐 달아나는데... 어라!? 병산서원 마당에서 웬 해괴한 옷을 입은 여인, 서연을 마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