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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의 마음

오리의 마음

5 months ago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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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에게 말 걸기

책 ・ 2025

0. 한줄평 고정된 범주와 경계, 이분법을 해체하고 혼종성을 인정하며 대안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는 책 1. 총평 재밌게 읽다가도 아쉬움이 많은 책이었다. 가장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자면, 이 책은 대체 뭘 하겠다는 건가? 이 책은 누가 읽어야 하는가? 이것이다. 동료에게 말을 건다고 하는데 의도는 좋았으나 방법이 조금 아리송했다. 2. 이 책의 주제 7가지로 나눈다면, 저항하는 (공부) 노동자(feat 랑시에르)/ 고향(가족) 되돌아가기/ 타인(이대남)과 대화하기/ 사랑과 돌봄(feat 하은빈)/ 학문과 대중(스피박 스캔들)/ 인공지능/ 기후위기 이렇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너무 많은 각주를 달고 있다. 당연히 소설이 아닌 이상 각주가 많을 수 있지. 그러나 이 책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을 중심으로 하고 덧붙임으로서 각주를 활용하는 게 아닌, 각주 자체가 이 책의 핵심 소재처럼 보이게 했다. 그러니까 읽다 보면 이게 대체 독서 리뷰인지 헷갈린다는 것이다. 안희제, 하은빈, 배세진, 이상길 등등. 나도 다 재밌게 읽은 책이지만 타인의 책에 너무 많은 의존을 하고 있다. 차라리 이 책에서 제일 재밌었던 부분은 경주와 제사, 가사노동 부분이었다. 그러니까 저자의 이야기가 가장 재밌었다. 그러나 이 책에는 저자'만'의 이야기는 너무나 적은 분량을 차지하고, 반면 철학책이나 사회과학 책에 대한 비평이 주를 이룬다. 이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었다. 3. 누가 이 책을 읽을 것인가? 나름 책을 읽는 독자로서 말하자면, 이 책이 하는 말이 그리 새롭지 않다. 라투르를 좋아하는 저자답게 (신유물론이든 ANT든 뭐든) 곳곳에 라투르 철학스러운 가치관이 산재해 있다. 이것은 참 좋은 부분이었다. 그런데 책이 참 얇다. 독서 리뷰가 대부분이다. 라투르 철학이 드문드문 나오고 각주로 활용된 어려운? 책의 문장들이 짤막하게 인용되어 있다. 나야 거의 다 읽은 책이어서 뭔 말하는지 알겠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없었다. 7가지 주제 또한 익숙하기도 했고. 그래서 나는 굳이 (다 읽긴 했지만)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었다. 반면 이러한 철학이나 사상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 궁금하다. 내가 짐작할 순 없지만 조금 어렵지 않을까. 천천히 저자의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대뜸 책 이야기를 하며 비평하는 방식이니, 그 책을 읽지 않은 독자라면 흥미도 이해도 떨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누가 이 책을 읽을까? 4. 전작 내가 이 저자의 전작을 읽지 않아서일까. 차라리 철학 모임을 하는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첫 책이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뭔가 좀 이상한 독서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