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네상스형뮤지션
5 months ago

수월한 농담
‘나를 낳았던 몸은 재가 되었고 내게 사랑을 남기고 떠난 혼은 마리아가 되었다. 그렇게 엄마가 저물었다.‘ 엄마의 죽음을 인도하고 지킨 아들의 애절함. 헤밍웨이 같은 짧은 글에 담백하면서도 절절함이 한 포옹 가득 담겼다. 강을 건너고 나면 배는 강에 두고 떠나야 한다. 이 책이 그렇다. 작가의 방황과 빛나는 젊음이 공존하던 주연 다큐멘터리 영화 <퀴어 마이 프렌즈>와 함께 보면 좋다. ‘‘엄마, 죽는 게 쉽지 않제?’ / 이제 우리에게 죽음은 농담이 되었다. / 어쩔 도리 없이 바탕색이 슬픔일 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살고 싶어서 죽어버리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다.‘ ‘모든 슬픈 날들이 모여 오늘이 되었다. / 비로소 죽음이 삶이 되었다.‘ ‘엄마의 해방을 위해 저는 기꺼이 독립투사를 자처했는데, 광복이 까마득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