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miru

miru

1 month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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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의 절댓값

시리즈 ・ 2026

[-3화] 3.5 서로 사랑하는 사람도, 사랑할 예정도 없는데 상상만으로 장르가 로코가 되는, 초보로서는 신기한 BL의 세계. 로맨스 코미디가 '(남녀 간x)사랑으로 인한 설레임을 재밌게 표현'한 장르라면 이 드라마는 분명히 로코로서의 본분을 다한다. 그것도 일상의 소소한 재미와 어린 학생들이 깨달음을 얻어가는 과정까지 꽤나 정성들여 그려내며 일상물, 성장물로서도 손색이 없다. 아래 '기억에 남는 말들'에 썼듯이, 특히 주인공 여의주(김향기) 뿐 아니라 담임 선생님인 가우수(차학연)를 비롯해 주조연들 각자에 개성에 철학까지 부여한 점이 멋있다. 사실 기대 안하고 봤는데, 그래서 꽤나 재밌다. 김향기가 실제 나이보다 10살 가까이 어린 역할을 소화하는데 귀여움으로 모든 걸 커버하고 멱살 캐리하며, F4가 연상되는 남선생님들도 대부분 가수 출신인데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사실 (극중)실제 인물을 소제로 한 가상 연애물(BL)인 알페스에 남녀관계라고는 스승과 제자만 나오는 은근 민감한 소재이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감이 안잡혀서 그렇지, 앞으로도 기대가 되는 편! ———————————— 기억에 남는 말들 1. (유클리드의 기하학 원론 얘기를 하며. "점은 부분이 없는 것이다...") 즉, 수학은 우주가 어떻게 존재하는가를 설명하는 언어인 거지 그렇기 때문에 수학을 안다는 건 너희가 태어난 우주를 안다는 것이고. 난 너희들이 우주에 있는 별이라고 생각한다. 각자 빛나고 각자의 세상을 가진 하나의 별이 탄생할 때 수많은 먼지 구름이 한 치 앞도 안 보이게 별을 둘러싸고 있지 그래서 별은 혼돈 속에서 태어난다고들 한다. (학생들: 와 멋있다.. 대박..) 너희도 마찬가지일 거고 혼란 속에서 이미 갈 길을 찾은 사람도 있겠지만 아직 모르겠다면 올해 남은 학기 동안 그걸 찾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선택이 어렵다면 내가 도와줄 거고 하지만 마지막 한 걸음은 너희가 직접 걸었으면 한다. — 작중 수학천재이자 주인공 여의주(김향기)의 담임교사인 가우수의 첫 조례 시간에 담임 아이들에게 해준 말. 물론 로코답게 과장되면서 가벼운 분위기로 나오고 논리가 차근차근 생각해보면 어색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분야인 수학과 자신의 일인 교사일을 연관시킨 멋있고 배울 만한 생각과 자세같다. 고등학교 때 이런 선생님이 있었다면 수학 공부 정말 더 열심히 했을텐데... 2. 저 얘기 하려고 별 어쩌고 우주 어쩌고 한 거야? 수학 부심 쩌네. 수학 덕후, 수학 처돌이 — 방금 가우수의 대사를 들으며 의주의 혼잣말. 그냥 김향기 귀여워서 ㅎㅎ;; 3. 나 아무래도 강적을 만난 것 같아 첫눈인데.. 눈보라야 — 모쏠 상상연애로 웹소설만 해본 의주와 달리 연애를 쉬지 않는 단짝 최고야가 국어선생님 윤동주에게 빠져서 하는 말. 이렇게 철없는 아이들의 귀여우면서 발칙한 말과 행동들이 드라마의 매력이다. 고야역의 김소희는 신인배우인데 의주와 상반되는 스타일의 귀여운 역을 잘 소화한다. 최근 여러 드라마에서 인상깊은 역으로 활약 중인데 앞으로가 기대된다. 4. 신이시여 저를 용서하소서 이거 쓰고 지옥 가겠습니다. — 함께 동거하면서 같은 학교에 선생으로 임용된 네 미남들은 의주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들과 어쩌다 같은 차를 타고 등교하면서 하는 말을 듣고 의주가 마구마구 영감이 떠올라 하는 생각. 이처럼 드라마는 이 알페스가 잘못된 일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