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철학사에 나타난 명시적인 사실과는 달리 중세철학에 대한 평가는-그중 많은 부분이 무지에서 비롯되는-편견과 정치적 폄훼로 얼룩진 반면, 정작 그것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책들을 찾아보기 힘든 국내의 현실에서, 교황청립중세연구소의 명예교수인 마우러 신부의, 중세에 대한 기념비적 고전인 《중세철학》이 철학서적 전문출판사인 서광사에서 출간되었다. 마우러는 중세의 근본사상을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이라고 표현하는바, 아우구스티누스에서 출발하여 스콜라 사상 전체를 포괄하는 이 좌우명에는 그리스도교인들이 자신들의 고유한 신앙에 바탕을 두고 추구한 계시 진리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신플라톤주의에서 대단원의 종합을 이룬 그리스철학에 대한 근본적인 태도가 담겨 있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는데, 1부 “교부 시대”는 성 아우구스티누스, 보에티우스, 에리우제나, 성 안셀무스, 페트루스 아벨라두스와 샤르트르학파에 할애되었고, 2부 “스콜라 학자의 도래”는 스콜라주의, 아랍과 유태철학, 파리와 옥스퍼드의 초기철학을 소개한다. 3부 “스콜라 학자의 시대”는 로저 베이컨, 성 보나벤투라, 성 알베르투스, 성 토마스 아퀴나스, 그리고 라틴 아베로에즈주의와 둔스 스코투스의 철학을 설명하고, 4부 “근대의 길”은 신논리학과 신물리학, 오캄과 에크하르트, 니콜라우스 쿠사누스를 연구한다. 끝으로 5부 “중세 시대와 르네상스 철학”은 중세철학을 르네상스 철학자들인 피치노와 폼포나찌, 그리고 르네상스 스콜라주의에 연계시킨다. 이 책의 장점은 방대한 중세 사상을 학자 중심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간명하게 설명하면서도 핵심쟁점에 대한 논의를 정확하게 제시해 줄 뿐만 아니라, 보다 전문적인 연구를 천착하려는 이들을 위해 상당한 정도의 유용한 참고자료를 제공해 준다는 데 있다. 아울러 국내 중세철학 서적들 가운데 가장 광범위한 기간을 다루면서도 어느 독자든 관심 있는 특정부분을 읽으려 한다면 단숨에 독파해 낼 수 있을 정도의 합리적인 분량을 지닌바, 중세철학에 관심 있는 대학생과 일반독자에게 이 책은 더없이 훌륭한 참고서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