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뉴욕타임스》의 166년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주목할 만한
비통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
《뉴욕타임스》의 저널리즘이 빛나는 범죄 보도 파노라마
연쇄 살인, 납치, 마약, 조직 폭력… 대중은 골치 아픈 정치나 경제 사건보다 범죄 사건에 흥미를 느낀다. 타블로이드를 위시한 황색언론은 이런 대중의 호기심과 관음증을 겨냥해 선정적인 보도를 일삼았다. 자극적인 표현과 단정적인 문체, 대중의 분노를 부추기는 기사는 사건의 핵심을 밝히기보다는 오히려 본질을 가리고 모호하게 하는 부작용을 낳을 때가 많다. 하지만 1851년 창간된《뉴욕타임스》는 다른 언론과 달리 범죄 현장을 묘사할 때 감탄스러울 정도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타임스》의 기자들은 잔혹한 범죄나 범죄자를 조사하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 깊이 파고들곤 했다. 《뉴욕타임스 크라임》은 그 기자들이 쓴 범죄 보도 기사를 모은 책이다. 철저한 조사, 탄탄한 취재력, 높은 도덕성으로 범죄 보도 저널리즘의 정수를 보여준다. 미국 경찰소설의 거장이자 HBO 드라마 〈더 와이어〉의 작가인 리처드 프라이슨은 이 책을 읽고 난 후 자극적인 타블로이드의 기사가 최고라는 생각을 버렸다며 “그동안 눈을 덮고 있던 껍질이 한 꺼풀 벗겨진 듯했다”고 극찬했다.
《뉴욕타임스 크라임》은 범죄 보도 담당 기자인 케빈 플린이 《뉴욕타임스》의 아카이브에서 엄선한 87건의 기사를 암살, 강도, 납치, 대량 학살, 조직 폭력, 살인․교도소, 연쇄 살인범, 성범죄, 술․도박․마약․성매매, 화이트칼라 범죄로 구분해 구성했다. 각 장의 기사는 시간 순서대로 배열되어 있으며, 해당 사건의 뒷이야기는 물론 인물과 현장 사진 등 시각 자료 또한 충실하게 실렸다.
166년간의 범죄 보도 파노라마
《뉴욕타임스 크라임》에는 링컨, 존 F. 케네디, 맬컴 엑스 등 시대의 아이콘들의 암살부터 ‘연쇄 살인범’이란 말을 탄생시킨 H. H. 홈스, 샘의 아들 제프리 다머와 같은 연쇄살인범도 등장한다. 또한, 아티카 감옥 폭동부터 강력한 메데인 카르텔까지 교도소, 조직 폭력, 술‧도박‧마약‧성매매 등의 사회문제와 미국 역사상 최대의 미술품 도난 사건의 수수께끼, 법 집행 기관을 초조하게 만든 강도, 폰지에서 매도프까지의 화이트칼라 범죄도 살펴볼 수 있다.
《뉴욕타임스》의 기자들은 사건이 발생한 뒤 몇 주나 몇 달, 혹은 몇 년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사건 속 행위 하나가 미친 영향에 관해서도 전한다. 곧 나올 배심원 평결에 관한 때 이른 예측,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 범인을 잡겠다는 치안당국의 약속, 성공과 실패를 넘나드는 검찰과 변호인의 전략이 씨줄과 날줄처럼 지면을 채운다. 특히 당시의 사회적 금기나 대중 정서에 정면으로 맞설 때는 더욱더 그렇다.
1926년에 보도된 마리화나 기사(625쪽)는 수많은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마리화나 흡연의 생리적‧심리적 영향을 연구하고 그 결과를 신중하게 추론한 다음, 대중의 반감에 지나친 면이 있다며 냉철한 결론을 내린다.
1852년 뉴욕 싱싱 교도소 교도관들의 조직적인 가혹행위에 관한 기사(445쪽)에는 몇 시간 동안 수형자에게 물고문 등 갖가지 형벌을 가하면서 몸 상태를 면밀히 관찰했다는 교도관의 말을 하나하나 반박하는 의사와 생리학자의 소견을 실었다.
한편,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박진감 넘치는 기사도 확인할 수 있다. 1950년대 미국의 유명한 은행 강도이자 탈옥범이었던 윌리 서튼이 검거된 과정을 그린 기사(149쪽)와 ‘머피 더 서프’가 훔친 ‘인도의 별’을 비롯한 유명한 보석을 회수하기 위해 나선 검사와 경찰 그리고 범인의 여정을 다룬 기사(128쪽)가 그렇다. 또한 노인 강도단과 런던 최대의 절도사건을 다룬 기사(159쪽)을 보면 한 세기가 달라져도 범죄의 양상은 비슷하다는 것 또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사건을 올바로 분석하고 보도하려는 기자들이 겪는 어려움도 짐작할 수 있다(38쪽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처 암살 사건’).
한편, 교도소 수감률 증가나 종신형에 처해진 재소자들이 사형을 요구하는 사례에 관해 그 원인을 폭넓게 분석하는 기사도 있다.
화물열차 강도로 불멸의 명성을 얻은 제시 제임스처럼 남북전쟁이 끝난 직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기사부터 2016년 마약왕 엘 차포의 검거 과정을 다룬 기사까지 약 166년간의 범죄보도가 망라되어 있다.
범죄 기사를 읽는 것은 분명 ‘길티 플레저’이다. 드류대학교 범죄학 교수인 스코트 본은 2011년 ‘거리의 범죄학’이라는 블로그에 “한마디로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연쇄 살인범들이 보통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지르는 이유“라고 썼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그 이유를 이 책에서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뉴욕타임스》가 1851년 창간 이래로 범죄에 관한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추적하고, 범죄자를 연구하며 그런 범죄자의 성장 배경을 분석하기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이 책에 실린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각 장별 주요 기사
제1장 암살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_1963년 11월 23일자_47쪽
피격 전후 상황, 용의자 검거 과정, 이례적이었던 재클린 여사의 동행 이야기 등 긴박감 넘치는 당시 상황이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잘 정리되었다.
이집트 사다트 대통령 암살 사건_1981년 10월 7일자_84쪽
암살 현장은 물론 암살이 일어나기까지의 배경 등이 명료한 기사와 절제된 문학적 표현을 넘나들며 쓰였다.
제2장 강도
점잖은 악당, 윌리 서튼_2002년 2월 17일자_149쪽
미국의 전설적인 은행 강도 윌리 서튼. 브루클린 식물원의 장미 사이에서 산책을 즐기고, 수십 차례 은행을 털면서 총 한 번 쏜 적이 없어 강도계의 신사로도 불린 그가 1952년 뉴욕의 지하철을 이용하다 눈 밝은 한 청년의 신고로 검거되며 벌어진 일 등 윌리 서튼의 흥미로운 면모를 다뤘다.
런던 최대의 절도사건과 노인 강도단_2015년 12월 13일자_159쪽
화려한 범죄 경력을 자랑하는 60~70대 노인 4명이 3천만 달러의 금과 보석을 훔친 전말을 담았다. 훔친 금을 녹일 계획을 말하며 “그게 내 연금이 될 거야”라고 말하는 녹취 기록이 등장하는 등 한 편의 영화 같은 실제사건이 담긴 기사다.
제3장 납치
십 대 소년들의 납치 및 살인 사건_1924년 9월 11일자_171쪽
14세의 로버트 프랭크스를 납치하고 살해한 네이선 레오폴드 주니어와 리처드 로브의 최종심 선고 법정을 취재했다. 변호인단과 피고 가족들의 입장 발표, 교수형을 피해 안도하는 피고들의 행동들이 면밀하게 포착되어 있다.
납치 피해자 제이시 두가드의 증언_2011년 6월 4일자_206쪽
1991년 11세에 납치되어 2009년에 구출된 제이시 두가드. 그가 법정에서 한 증언을 토대로 납치 당일부터 구출될 때까지 18년간의 감금 생활을 보도했다.
제4장 대량 학살
노르웨이가 최악의 총기 난사범을 대하는 태도_2012년 8월 25일자_243쪽
2011년 7월 77명의 희생자를 낳은 노르웨이의 극단주의자 브레이비크의 테러 사건 선고 결과를 보도했다. 이 기사는 브레이비크 사건의 생존자 및 유족들의 말을 통해 노르웨이의 사법제도와 사회의 바탕에 깔린 관용과 포용의 정신을 분석했다.
IS 추종자가 일으킨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격 사건_2016년 6월 13일자_264쪽
자신을 IS 추종자로 밝힌 오마르 마틴이 올랜도의 동성애자 나이트클럽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50명이 사망한 사건을 보도했다.
제5장 조직 폭력
1980년대의 마피아_1987년 3월 11일자_295쪽
경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