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1. 천애 고아가 된 아이
2. 최 의원의 양녀가 되다
3. 홍원의 관기 ‘홍랑(洪娘)’
4. 홍랑의 정인(情人) 최경창
5. 최경창과 소합의 인연
6. 최경창, 당쟁의 희생양이 되다
7. 홍랑과 최경창의 첫 만남
8. 홍랑, 이별 앞에 서다
9. 최경창과 홍랑의 첫 번째 재회
10. 짧았던 만남과 또다시 이별
11. 이승에서의 마지막 만남
12. 결코 끝나지 않는 사랑
13. 홍랑, 피난길에 오르다
14. 죽음이 붙여놓은 인연
홍랑, 최경창 연보
부록 - 최경창 시선
홍랑
단아 · 역사/소설
184p

홍랑은 시대와 신분의 한계를 넘어, 한 치도 자신의 사랑을 접거나 물리지 않은 인물로 전해진다. 그녀는 천한 신분에 속했으나 그 품성과 재주가 남달랐으며, 시대와 신분이라는 굴레를 초월하여 자신의 사랑과 신념을 지켜낸 인물이었다. 그녀의 행적은 사랑의 가치가 매몰되어 가는 각박한 현실을 사는 우리들의 가슴에 단비처럼 내려앉는다.
저자/역자
목차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누구나 ‘홍랑’(洪娘)을 알고 있다. 사람들이 그녀를 인식하는 경로는 두 가지다. 첫째는 고죽(孤竹) 최경창(崔慶昌)과 ‘연정’을 나눈 기녀로, 둘째는 그녀의 시조 「묏버들 가려 꺽어」를 통해 떠올리는 방식이다.
전자는 ① 최경창이 북도평사로 발령받은 함경도 홍원(洪原)에서 홍랑를 만나 사랑을 나눈 이야기 ② 임기를 마치고 최경창이 떠난 후에 병석에 들자 ‘양계(兩界, 평안도와 함경도)의 금’을 어기고 7일 밤낮을 걸어 한양에 도착하여 최경창을 간호한 이야기 ③ 이에 따라 고죽의 파직 상소가 빗발쳐 둘이 이별했다가, 고죽 사후에 홍랑이 9년에 걸쳐 시묘살이한 이야기로 수렴된다.
후자는 최경창과 이별할 때 지은 시조 「묏버들 가려 꺾어」가 국정교과서에 수록되면서부터 대중들에게 작품으로 알려진 경우다. 최경창을 떠나보내는 홍랑의 애절한 마음이 ‘묏버들’을 빌어 표현된 이 작품은 우리나라 문학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조로 꼽히는 작품이다.
이 두 가지에 의지해 홍랑을 평가한다면, 그녀는 최경창의 정인으로서 신분의 한계를 감내하며 사랑을 지킨 인물로 분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홍랑에 관한 역사서술에서는 홍랑과 최경창의 만남을 시작으로 정해진 테두리 안에서 그녀의 삶을 조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구체적으로 최경창과 홍랑의 ‘만남-이별-사별’이라는 도식을 적용한 홍랑의 단면적인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스턴트 사랑이 난무하는 현대에는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그녀의 사랑 이야기, 그것을 들여다보고 싶은 충동이 홍랑을 기획한 주요한 의도이다. 이제 우리가 할 일 하나다. 그녀의 궤적을 훑으며 문학적·역사적 상상력을 통해 그녀의 삶을 (재)구성하여, 그녀의 찬란하면서도 모질었던 삶을 온전하게 이해하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