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1.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만남
거꾸로 보기
양생법
물 흐르고 꽃피어난다
버리고 떠나기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날마다 새날을
출가
낙엽은 뿌리로 돌아간다
입 다물고 귀를 기울이라
2. 당신은 행복한가
일상의 심화
맑은 기쁨
청빈의 향기
누구와 함께 자리를 같이하랴
물소리 바람소리
사막의 교부들
당신은 행복한가
나무에 움이 튼다
산승의 편지
새벽에 귀를 기울이라
시간 밖에서 살다
3. 단순하고 간소한 삶
제비꽃은 제비꽃답게
겨울 숲
적은 것으로 만족하라
보다 단순하고 간소하게
가난한 이웃을 두고
인간과 자연
단순하고 간소한 삶
부엌 훈
겨울 채비를 하며
입하절의 편지
4. 내가 사랑하는 생활
무소유
말 없는 언약
풍요로운 감옥
화전민의 오두막에서
빛과 거울
살아 있는 것은 다 한 목숨이다
내가 사랑하는 생활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
오두막 편지
5.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침묵의 눈
오을 하루 내 살림살이
수첩을 펼치면서
직립 보행
그대가 곁에 있어도
떠오르는 두 얼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숲 속의 이야기
홀로 사는 즐거움
맑고 향기롭게
법정
280p

법정 스님이 직접 가려 뽑은 대표 산문 모음집. 산중 생활에서 길어 올린 명상과 사색을 담은 50편의 글을 엮었다. 잠언집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과 함께, 2006년 법정 스님의 출가 50년을 기념하여 출간된 책이다. 세상의 부조리를 지적하는 날카로운 현실 감각과, 절대 진리의 세계를 가리켜 보이는 초월적인 혜안이 각 글의 두 축을 이룬다. 문학적인 수식과 꾸밈이 아닌 실천하는 삶 그대로의 모습을 담고 있는 스님의 산문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궁극의 답변에 가닿는다. 무언가를 성취했으나 허전하고, 풍요롭지만 빈곤하며, 많은 이들 가운데 있으나 고독한 현대인들에게, 스님은 '밖'보다는 '안'을 들여다보면서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일깨운다. 길을 찾는 이들의 스승이 되어 '무소유'의 가치를 널리 알려온 법정 스님의 삶과 사상을 오롯이 담고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