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 경위│제11회 황순원문학상 심사 경위 이경희
심사평│변모하는, 아직 건재하는 단편 최윤
꽃집 여자의 손수건에서 나는 생선 비린내 이승우
자기다운 모습이라는 미덕 성민엽
전도된 기억을 통한 실상의 복원 방현석
이야기의 힘, 이야기의 승리 류보선
수상 소감│모든 것은 움직이고, 모든 것은 연결된다 윤성희
1부 수상작가 윤성희 특집
수상작│부메랑
자선작│고독의 의무
하다 만 말
구멍
수상작가가 쓴 연보│오른발의 우연, 왼발의 필연
수상작가 읽기│세계를 긍정하는 고독의 속도 정홍수
수상작가 인터뷰│모호한 삶 곁에서 서성이기 강동호
2부 최종후보작
권여선「은반지」
김이설「부고」
박형서「아르판」
성석제「남방」
정미경「파견근무」
조경란「학습의 生」
편혜영「야행夜行」
한강「회복하는 인간」
부메랑
윤성희님 외 8명 · 소설
424p

2011년 제11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이 출간됐다. 이번 황순원문학상은 2010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 문예지에 발표된 작품들을 대상으로 심사하였으며, 예심은 문학평론가 정홍수, 심진경, 백지연, 이수형, 허윤진이 맡았고, 본심은 소설가 최윤, 이승우, 방현석, 문학평론가 성민엽, 류보선이 맡았다. 본심에서의 치열한 논의 끝에 제11회 수상작은 윤성희의 '부메랑'으로 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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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제11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을 펴내며
황순원문학상이 올해로 11회를 맞이했다. 우리 현대문학에 거대한 발자취를 남긴 황순원 선생의 문학적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황순원문학상은, 지난 1년간 창작, 발표된 모든 중·단편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을 선정하여 오천만 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이번 황순원문학상은 2010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 문예지에 발표된 작품들을 대상으로 심사하였으며, 예심은 문학평론가 정홍수, 심진경, 백지연, 이수형, 허윤진이 맡았고, 본심은 소설가 최윤, 이승우, 방현석, 문학평론가 성민엽, 류보선이 맡았다. 본심에서의 치열한 논의 끝에 이번 제11회 수상작은 윤성희의 「부메랑」으로 결정되었다.
『2011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에는 수상작 「부메랑」을 비롯해 수상작가 윤성희가 직접 고른 자선작 「고독의 의무」, 「하다 만 말」, 「구멍」이 실려 있다. 세 편의 자선작은 윤성희 소설이 지니는 특징들을 대표하는 작품들로, 등단 이후 꾸준히 구축해온 윤성희 소설세계의 넓이와 깊이를 가늠하게 한다. 또 수상작가가 직접 쓴 연보, 정홍수 문학평론가의 작가론 「세계를 긍정하는 고독의 속도」, 문학평론가 강동호의 수상작가 인터뷰 「모호한 삶 곁에서 서성이기」 등을 통해 수상작가를 다각도로 조명하여 소설가로서 윤성희와 그의 작품세계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최종후보에 오른 8편의 작품들을 함께 소개하여, 지난 한 해 동안 한국문학을 더욱 풍요롭게 한 작품들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수상자이자 올해 본심 심사를 맡은 이승우 소설가는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열 편의 소설을 즐겁게 읽었다. 우리 소설 문학의 다양성과 깊이를 한눈에 보여주는 작품들을 읽으면서 기준과 취향에 따라 어떤 소설이든 수상작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심사 작품들에 대한 총평을 했다. 여느 해 못지않게 수준 높은 작품들로 더욱 풍성해진 이번 『2011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은, 나날이 새로운 형식과 실험을 더해가는 “지금의 한국문학”을 말하는 지형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제11회 수상작, 윤성희 「부메랑」
올해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인 윤성희의 「부메랑」은, 주인공의 자서전 쓰기를 따라가며 실제와 다르게 굴절되는 삶의 조각들, 기억의 재편집 속에서 외면할 수 없는 진실이 언뜻언뜻 드러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삶에 대한 열망과 지나온 삶에 대한 비애를 절묘하게 교차시킨 작품이다.
그녀는 노트에 ‘봄이면 사과나무 아래 돗자리를 펴고 누워 하늘을 보았다.’라고 쓰고는 자신이 왜 그런 문장을 썼는지 몰라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문장을 지우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이 사과농장을 했다는, 가을이면 사과를 따기 위해 인부를 열 명이나 고용해야 했다는 거짓말을 쓰기 시작했다.
― 수상작 「부메랑」, 39쪽
우는 동안 그녀는 온몸이 뿔뿔이 흩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어깨가, 허벅지가, 눈동자가, 귀가, 종아리가 그리고 손가락과 발가락이 공중에 떠다녔다. 어느 추상화 화가의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걸 손으로 그린 거야. 발로 그린 거야. 그렇게 빈정거리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그제야 그녀는 자서전의 시작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가을에 태어났다. 태몽은…….”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거든 그 첫 문장을 지울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쓸 것이다. “내가 죽은 지 일 년이 지났다.” 그래 거기서부터 다시 써야 해. ― 수상작 「부메랑」, 56~57쪽
심사를 맡은 최윤 소설가는 “머뭇머뭇 한 줄, 두 줄 뜻 없는 듯 그어지던 선들이 어느새 그림이 되는 것처럼 삶의 사소한 우연이 필연이 되는 순간에 발산되는 경이가 곳곳에 안배되어 있다.”고 평했고, 이승우 소설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과 사소한 소품들을 적절히 배치하고 솜씨 좋게 누벼서 사연 많은 인물의 초상을 만들어내는 윤성희 소설의 매력이 충분히 드러난 작품”이라고 평했다. 성민엽 문학평론가는 “이 작품은 완벽한 짜임새를 갖추고 있고, 실제 삶의 성찰과 다른 삶의 상상 사이에서 빚어지는 고도로 긴장된 아이러니가 단연 돋보이며, 문단 구성의 긴 호흡도 주목할 만하다.”고 평했다. 방현석 소설가는 “「부메랑」을 읽으며 기억의 왜곡을 통한 실상의 전도보다 외면과 생략, 맥락의 도치를 통해 자신을 미화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심사 소감을 밝혔고, 류보선 평론가는 “타자들의 고통과 염원을 뒤로한 채 자기만을 배려하며 살아가는 현존재들의 타락한 삶을 자서전 (아름답게) 되쓰기라는 형식을 통해 통렬하게 고발하는 솜씨는 단연 압권이었다.”고 심사평을 남겼다.
*최종후보에 오른 강영숙의 「프리피야트 창고」는 출판권자와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재수록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