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스탄츠
Die Resistenz
2019 · 단편 · 한국
13분
여기 한 * 원로 조각가의 제작소에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의 여파로 인해 제작이 중단되어 그 골조만 남아있는 한 인물의 기념상이 있다. 5M 가까이 되는 그것의 높이만 보더라도 이 인물을 향한 경외심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이는 아직 시대가 그를 제대로 떠나 보내지 못하였다는 것의 반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를 영상 제작을 통해 제대로 그를 떠나보내기 위한 일종의 (나만의 그를 위한) 장례식을 기획 하였다. 물론 나에게는 암살당한 독재자에 불과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신격/영웅화된 그이기에 이에 걸맞게 보다 웅장하고 스펙타클한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드론 전문 촬영감독을 섭외하였다.하지만 공간이 철재 제작소의 실내라는 점으로 인한 드론의 위성 GPS 기능의 오류 그리고 이 기념상을 받치고 감싸고 있는 철제 지지대를 피하려는 드론의 충돌방지 센서 때문에 드론은 조종자(촬영감독)의 조종을 계속 거부한다. 이와 같이 처음에 의도한 대로 촬영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결국 이를 무릅쓰고 계속 진행된 촬영중에 드론은 입력한 궤도를 거부, 이탈하여 그 인물의 골조를 받치고 선 철제기둥에 부딪혀 추락하는 것으로 영상은 끝이난다. *광화문의 세종대왕 기념상을 제작한 원로 조각가로서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의 역대 대통령의 조각상을 제작한 작가이다. (2020년 제17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