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의 해
유령의 해
2022 · 다큐멘터리/전쟁 · 한국
2시간 5분
한국 전쟁이 발발한 1950년대부터 1979년 10월 박정희 정권의 유신체제 철폐를 외쳤던 부마 항쟁까지, 한국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살아온 인물들의 생을 과거와 현재가 혼재되는 방식으로 서술한 조갑상의 소설 『밤의 눈』을 영화로 가져온 오민욱의 <유령의 해>는 소설과 묘하게 공명한다. 소설을 낭독한 내레이션이 간간이 들려오고, 영화에 출연을 제의받은 배우는 소설 속의 인물이 걸었던 수정동과 남포동, 부산역과 부산진역 일대를 반복해 거닌다. 이 공간들의 낮과 밤의 풍경이 실험적인 이미지 안에서 기이하게 공존하고, 소설 속 인물들이 온 몸으로 살았던 공간을 유령처럼 거닐던 영화 속 배우는 끝내 격동의 역사를 담고 있는 영상과 대면하며 소설 속 인물들이 살았던 이후의 역사까지 지켜본다. (홍은미) [2022년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