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책
그 책
2017 · 한국
18분
그는 하나의 책이 되었다. 사람이 책이었던 시대, 문자가 아닌 말로 문화를 유지하고 발전시켜왔던 시대의 책이다. 그는 자신의 삶을 말하고 들려주고 종이로 상징되는 그의 몸을 파쇄한다. 말하기가 끝나고 파쇄되어 사라진 그의 삶은 소통에 최적화된 순수한 음성, 울림, 말로 돌아간다. 그의 이야기를 들었던 이들이 형태가 사라진 한 사람의 삶을 타인에게 말하고 듣게 하는 일을 가능하게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