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우연히 어떤 도둑에 대한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시나리오 작업 끝에 완성되었다. 베니스 영화제 3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노미네이트되었다. 1987년 TV 드라마 <내 그대로를 기억해>로 동경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여 주목을 받은 빠벨 쭈크라이 감독의 감독 작품. 국내 오랫동안 개봉 대기 중이었지만 결국 미개봉인 채 비디오로 출시되었다. 길에서 아이를 낳은 까챠(Katya: 에까떼니리나 레드니코바 분). 그녀의 여섯 살난 아들 산야(Sanya: 미샤 필립쭈크 분). 우연히 그 둘은 기차 안에서 미남 장교 톨얀(Tolyan: 블라디미르 마스꼬브 분)을 만난다. 강렬한 매력으로 엄마 까챠의 마음을 사로잡은 톨얀은, 아들 산야에겐 권총을 보여주며 이제 것 경험해보지 못한 신선한 매혹을 느끼게 한다. 그 날 이후, 셋은 가짜 가족이 되어 함께 공동 아파트에 입주한다.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를 잃은 산야가 만난 최초의 성인 남자 톨얀. 면도칼을 씹고 가죽혁대를 휘두르며 등뒤 에는 표범문신을 새긴, 소년의 시선을 압도하는 그에게 산야는 두려움을 느낀다. 그러나 톨얀이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산야를 보호해 주고 남자답게 사는 법을 가르쳐준다. 어느 날, 톨얀은 공동주택의 이웃과 파티를 연 후 서커스표를 돌리고 사람들은 모두 서커스 장으로 향한다. 한참 서커스가 재미있을 무렵 까챠는 톨얀이 사라진 것을 깨닫고 황급히 집으로 돌아온다. 그는 공동주택을 뒤지고 있었다. 톨얀은 장교가 아니라 도둑이었다. 순수한 마음으로 그를 사랑했던 까챠는 큰 실망을 하게 되고 산야마저 범죄에 이용하려하자 참았던 분노가 폭발한다. 이별의 순간. 역으로 배웅 나온 톨얀에게 경찰들이 다가선다. 달아나는 톨얀. 그러나 결국 경찰에 붙잡히고 까챠의 헌신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7년형을 선고받는다. 톨얀이 유형지로 떠나는 날. 까챠와 산야는 마지막으로 그를 만나기 위해 감옥 앞에서 기다린다. 차가운 바람이 가슴 속 까지 파고 들 때,톨얀이 고개를 푹 숙인 채 차에 오른다. 까챠의 절규. 소년은 자신도 모르게 설원 위를 뛰어 간다. 지금까지 한번도 아빠라고 부르지 않았던 톨얀을 향해 외친다. "아빠. 가지 말아요!" 톨얀이 떠난 후, 불법으로 낙태수술을 받은 까챠는 숨을 거두고 산야는 고아원에 보내진다. 가슴속에 톨얀의 총을 품은 채 7년 동안 아빠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린 산야는 마침내 그를 만난다. 그러나 자신을 응시하는 낯선 시선에서 이미 오래 전에 자신은 지워져 버렸다는 걸 알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