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REBORN
2017 · 다큐멘터리 · 한국
1시간 35분
<환생>은 베트남 전쟁과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오늘을 담은 영화다. 영화는 한국전쟁을 겪고 베트남 위문공연을 다녔던, 이후 이란에 정착했으나 이란-이라크 전쟁을 겪은 한 한국계 이란 여성의 삶에서 촉발된다, 그러나 영화는 그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다. 베트남 전쟁과 이란-이라크 전쟁의 상흔을 가진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은 영화이다. 전의 상흔이자 전쟁의 산 증거로 인물들을 담아낸다. 그러나 영화는 피해자 서사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전쟁 경험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전쟁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기억나느냐고. 영화는 이들의 기억과 악몽과 과거를 현재 속에서 불러내어 이를 다시 이미지화한다. 이미지가 통증을 담아낼 수 있을까? 영화는 답을 말하기보다 답을 찾아가는 듯하다. 임흥순 감독의 신작 <환생>은 그의 첫 장편 <비념>과 닿아있다. 제주도 땅이 그냥 땅이 아니었듯이, 베트남과 이란의 땅도 그냥 땅이 아니다. 역사적 상흔을 품고 오늘을 살아가는 아시아 땅의 말을 듣는다. (이승민)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