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는 지금 ‘아이스하키’ 붐!

29일 전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시리즈 〈히티드 라이벌리〉가 최근 국내에서 공개됐습니다. 주연을 맡은 두 신인배우는 단숨에 할리우드 스타덤에 올랐으며, 글로벌 팬덤까지 생겨났을 만큼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원작 도서의 시작점과 시리즈의 제작기, 세계적인 성공에 대한 흥미로운 TMI들을 모았습니다 🏒

 

© 왓챠



팬픽션 사이트에 올라왔던 원작 소설

〈히티드 라이벌리〉의 원작은 캐나다 작가 레이첼 리드의 동명 소설입니다. 퀴어 로맨스 소설 [히티드 라이벌리]는 총 6권으로 구성된 ‘게임 체인저스’(Game Changers) 시리즈 중 두 번째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라이벌 관계인 아이스하키 스타 ‘셰인 홀랜더’와 ‘일리야 로자노프’의 비밀스러운 로맨스를 그리는데요. 레이첼 리드는 실제 NHL(내셔널 하키 리그)의 동성애 혐오적 문화, 그리고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한 현역 남자 하키 선수가 거의 없다는 점에 문제의식을 느껴 해당 소설을 집필하게 됐다고 해요. 

 

Cover Art Copyright © 2024 by Harlequin Enterprises Limited

 

하지만 레이첼 리드는 정식으로 출판사에 투고하기 전, ‘Archive of Our Own’이라는 온라인 팬픽션 사이트에 작품을 올렸습니다. 익명으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었기 때문이죠. 시리즈의 1권에 해당하는 내용이자 ‘스콧’과 ‘킵’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게임 체인저스]를 ‘마블’ 팬픽의 형태로 수정하여 업로드했고, 해당 사이트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덕에 진짜 책으로 내볼 수 있겠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해요. 이후 오리지널 버전으로 다시 편집한 책을 출간했고, 팬픽 버전의 원고는 삭제했어요. (작가는 이후 인터뷰에서 당시 게시했던 팬픽 버전을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지만, 팬들은 ‘스티브 로저스’와 ‘버키 반즈’의 관계성을 다뤘던 해당 팬픽에 대해서도 종종 언급합니다).

 

레이첼 리드 © Caleb Latreille

 

〈히티드 라이벌리〉의 감독인 제이콥 티어니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처음 원작 소설을 접한 뒤 열렬한 팬이 됐다고 하는데요. 작가인 레이첼 리드에게 팬심을 가득 담아 직접 자신의 계정으로 메시지를 보내 드라마화를 제안했다고 합니다. 처음에 리드는 자신의 소설이 TV 시리즈로 각색되기에는 너무 선정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시리즈가 완성된 후에는 “이렇게 원작에 충실한 각색도 없는 것 같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어요. 



한 달 촬영으로 8년 치 서사 완성?!

〈히티드 라이벌리〉는 캐나다의 스트리밍 플랫폼인 ‘Crave’(크레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됐습니다. 감독이자 제작자인 제이콥 티어니는 작품의 수위를 타협하지 않기 위해 미국 메이저 스튜디오들을 뒤로하고 해당 플랫폼을 선택했다고 하는데요. 원작의 팬들이 원하는 것과 흥행 가능성을 정확히 읽었기에 가능했던 선택이었어요. [히티드 라이벌리]가 이미 원작 도서 시리즈 6권 중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었고, 감독 본인도 원작의 팬이기 때문에 이 이야기가 있는 그대로 사랑받을 수 있고, 주류화되기 위해 순화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던 거죠. 

 

© heatedrivalrycrave

비교적 한정된 예산으로 제작해야 했던 만큼, 프로덕션 과정에서도 효율적인 선택들이 따랐는데요. 시리즈의 분량 자체를 6부작으로 기획했고, 30일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주요 촬영들을 모두 마쳤다고 해요. 미국이나 러시아 배경의 장면들도 캐나다 각지에 로케이션을 세팅해 해결했으며, 하키 장면들은 특정 주간에 전부 몰아서 촬영했습니다. (배우들도 촬영 4주 차쯤에서야 처음으로 빙판을 밟아봤다고 해요.) 제이콥 티어니가 주연 배우인 허드슨 윌리엄스에게 “다섯 시간짜리 대작 영화 한 편을 찍는다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말했을 만큼 빠르고 집중된 호흡으로 완성해낸 작품이에요.

 

© Sabrina Lantos / HBO Max




전 세계에 온 아이스하키 붐

〈히티드 라이벌리〉는 공개 직후부터 Crave의 역대 최고 시청률 기록을 매주 경신했고, HBO Max에서 시즌 1 최종회 공개를 앞두고 최고 인기 시리즈로 등극했습니다. 시즌 2의 제작 역시 빠르게 확정되었으며, 레이첼 리드는 신작 소설이자 [히티드 라이벌리]의 후속작인 [언라이벌드](Unrivaled)를 새롭게 출간했죠. 시리즈의 흥행은 원작 도서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하키 리그와 할리우드 스타들도 공개적으로 언급할 정도로 서구권을 뒤흔들었습니다.

 

© Sabrina Lantos / HBO Max

 

하키라는 종목은 북미에서 워낙 인기 스포츠이기 때문에 ‘하키 로맨스’라는 장르 역시 충분히 크게 자리 잡고 있는데요. 그동안 나왔던 ‘주류’ 하키 로맨스는 이성애 커플 위주로 서사가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백인 남성 선수 혹은 ‘알파 메일’(Alpha male)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전형적인 스포츠맨 판타지를 따라가는 등 장르 내에서도 반복적인 클리셰가 존재해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클리셰와 금기를 정면으로 돌파해낸 〈히티드 라이벌리〉가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고, 기존에 스포츠 로맨스를 소비하지 않던 퀴어 로맨스 팬층까지 유입시키며 장르의 통합을 이뤄낼 수 있었어요. 

 

© Bell Media

 

꽤 오랫동안 ‘마초적’인 영역으로 여겨지던 캐나다의 국민 스포츠 하키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대중들은 보수적인 NHL의 분위기에 대해 다시금 논의하는 되기도 했죠. 주연 배우인 허드슨 윌리엄스와 코너 스토리는 밀라노 동계 올림픽의 성화봉송 주자로 선정되는 등, 실제 스포츠 씬에서도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원작의 작가 레이첼 리드는 시리즈 방영 이후 자신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여러 하키계 인사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어요.

 

 

픽션을 넘어 현실을 비춰내며 전에 없던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는 시리즈 〈히티드 라이벌리〉는 4월 24일부터 왓챠에서 단독 공개 중입니다. 

 

 

 

지금, 아래 관련 콘텐츠를 통해 〈히티드 라이벌리〉와 관련된 작품들을 확인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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