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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므파탈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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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ear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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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사회

Books ・ 2024

Avg 3.4

Mar 01, 2025.

피로한 불안사회에서 우리가 쫓아야 할 진짜 희망이란. 개념에 반전을 전해주는 수학 공식 풀이같아 쉽고 재미있다. 250302 (3.4) - 1. “종말론이 호황이다. 심지어 상품으로도 나온다” 2. “불안은 자유와 양립할 수 없다. 불안은 민주주의의 적이다“ 3. “문제는 질병처럼 ‘창궐’하는 불안의 기후다. 문제는 팬데믹에 대한 불안이 아니라, 불안의 팬데믹이다. 불안을 유발하는 사회운동은 결코 미래지향적 운동이라 볼 수 없다” 4. “불안에 빠진 사람의 눈에 이 세상은 감옥처럼 보일 뿐이다. 그에게 열린 공간으로 인도하는 문은 전부 닫혀 있다. 불안은 미래를 가로막고, 가능한 것과 새로운 것으로 향하는 통로를 차단해 버린다” 5. “희망의 정령 엘피스가 밤의 여신 닉스의 자식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닉스의 형제 중에는 심연의 신 타르타로스와 암흑의 신 에레보스 말고도 사랑의 신 에로스가 있다. 엘피스와 에로스는 친척 관계인 셈이다. 희망은 이렇듯 변증법적 모습을 띠고 있다. 절망이 지닌 부정성의 방향은 본질적으로 희망을 향해 있다“ 6. “비관주의도 근본적으로 낙관주의와 다르지 않다. 낙관주의자와 비관주의자는 가능성을 보는 눈이 멀어 있다” 7.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은 사람들의 고립을 심화한다.관계 맺기는 연락으로 대체된다. 거기에 접촉이란 없다. 타자가 ‘너’에서 ‘그것’, 즉 나의 필요를 충족시켜 주거나 나의 자아를 확인하는 목적에 지나지 않는 하나의 대상으로 전락할 때 타자와의 관계는 근본적으로 그 힘을 잃고 약해진다. 반사된 나 자신을 보기 위한 역할만을 부여받은 타자는 그의 다름Andersheit, 그의 타자성Alterität을 상실하게 된다. 연결과 접촉의 부재를 야기하는 사회의 늘어가는 자기애는 불안을 강화한다. 희망은 우리를 고립시키지 않고 연결하며 공동체화한다는 점에서 불안의 반대 개념이자 ‘반대 기분Gegenstimmung’이다” 8. “극도의 회피, 그건바로 희망이다. 희망한다는 것은 결국 포기를 의미한다“ “알베르 카뮈는 희망의 능동적인 면을 간과했다” 9. “희망은 우리로 하여금 세상의 모든 악에도 불구하고 삶을 포기하지 않게 해 준다. 니체는 희망을 삶에 대한 단호한 긍정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정의한다“ 10. ”제우스는 인간이 다양한 불행을 만나며 고통받더라도 삶을 체념해 버리는 게 아니라 새로운 불행에 또다시 고통받는 한이 있더라도 앞으로 계속 나아가기를 원했다. 제우스는 그런 식으로 인간에게 희망을 부여했다” 11. “스피노자에게도 희망은 비이성적인 것에 속했다” 12. “소원과 달리 희망은 서사적 욕망을 자극한다” 13. “언어를 쓰는 이들만이 희망할 수 있다. 동물의 언어에 공간적 미래를 포함할 수 없다. 희망은 미래에 존재한다. 동물은 내일이라는 개념을 이해할 수 없다. 내일이라는 개념은 서사적 성격을 띄고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물은 이러한 서사적 미래에 접근할 수 없다“ 14. “희망은 행위의 환상을 자극한다” 15. “‘활동하는 희망’은 미래를 계획하고 미래를 향한 낮의 꿈으로, 그 닻을 현실에 내리고 있다. 활동하는 희망은 낮의 꿈을 꾸며, 행위하기로 결심한다. 낮의 꿈은 결국 행위의 꿈이다. 행위의 꿈은 보다 나은 새로운 삶을 위해 눈앞의 나쁜 것을 없애는 꿈이다” 16. “밤의 꿈에는 유토피아적 움직임이 없다. 밤의 꿈은 행위하는 것을 싫어한다. 혁명가들은 낮의 꿈을 꾼다. 혁명가들은 앞을 향한 꿈을, 그것도 함께 꾼다. 세상을 더 낫게 만들고자 하는 꿈은 강렬한 희망에서 유발된 낮의 꿈이다. 밤의 꿈에 희망의 자리는 없다. 밤의 꿈은 대부분 소원과 불안의 꿈이다“ 17. “희망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내재해 있다. 시인이 말하는 한, 세상에 희망은 있다. 희망은 글쓰기에 있어 발효제와도 같다. 시는 희망의 언어다“ 18. “흩어져 사라지더라도, 나는 그것을 즐거이 잃겠다. (…) 나는 더 이상 나를 위한 그 무엇도 하고 싶지 않다. 나는 무너져 버리고 싶다. 무너진다는 것–그것은 바다로 가서 다시 보헤미아를 찾는 것이다. 밑바닥에 도달하면, 나는 다시 조용히 눈을 뜰 것이다. 그때 비로소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나를 잃지 않았다는 것을” 절대적 절망에 맞서는 절대적 희망에 프란츠 카프카의 시가 인용되었는데, 한참 삶이 힘들 때 자주하던 말이라 놀랐다 19. “도착하지 않음이 절대적 희망의 본질이다. 희망은 삶에 태연과 확신을 부여한다” 20. “사유이미지는 신체적 차원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 느낌, 감정, 정서, 자극 없이 인식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것들이 사유를 활성화한다. 이것이 바로 인공지능이 사유할 수 없는 이유다. 느낌과 정서는 아날로그적이고 신체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이므로 알고리즘으로 나타내기 불가능하다” 21. “ 바보가 될 수 있는 사람만이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고, 이미 존재하는 것들과의 근본적인 단절을 할 수 있으며, 기존의 존재했던 것을 떠나 앞으로 도래할 것으로 나아갈 수 있다. 바보만이 희망할 수 있다” 22. “타자와의 생생한 관계인 에로스는 ‘사유 자체를 가능케 하는 조건이자 살아 숨 쉬는 범주이자 초월적 체험’이다. 에로스 없이는 동일함의 지옥에 갇히게 된다. 인공지능은 친구도, 연인도 없으므로 사유할 수 없다. 인공지능에게 에로스는 없다. 인공지능에게는 타자를 향한 욕망이 없기 때문이다“ 23. “불안에 처해 있을 때, 현존재가 비로소 세인에 맞서 자신의 가장 고유한 ‘자기das Selbst’를 붙잡고 자신의 가장 고유한 ‘존재할 수 있음’을 실현할 가능성이 열린다는 것이 바로 『존재와 시간』의 핵심이다. 불안이 비로소 그러한 소외 관계를 종결짓는다. 불안 속에서 현존재는 종국에 자기 자신sich selbst을 발견한다. “낯섦 속에서 현존재는 근본적으로 자기 자신과 함께하게 된다”“ 24. “희망은 메시아적 기분이다“ 25. 이 관점이 재미있네. 인간은 사유함으로서 고유할 수 있고 기분이 사유의 시작. 사유하지 못하는 낙관 속에서 우리는 오히려 개인이 없어진 소외된 상태이지만 불안을 기분하면서 비로소 고유한 존재가 되고 그 불확실한 부정적 감정 속에서 나아가려는 불확실한 행동하는 긍정 희망을 해 전진한다는 것. 캬 26. “‘죽음을 향해 달려감’이 아니라 ‘새로운 탄생을 향해 달려감’이 희망하는 사유의 작동 방식이다. ‘세계로 나아감’, 즉 탄생이 희망의 기본 공식이다” 27. 무지성 희망이 불안으로 가득한 피로한 사회에 얼마나 폭력적인지, 진짜 낮의 꿈을 꾸는 희망이 무엇인지. 우리가 불안한 이유는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엄청 체계적으로 잘 설명해준다. 와 재밋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