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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스파이 첩보물을 봤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시린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모르고 연기를 시작한 찰리처럼 나도 아무것도 모르고 보기 시작해서 찰리에 엄청 몰입됐던 것 같다. 그녀가 현실과 픽션이, 진심과 연기가 뒤섞이는 혼돈을 겪을 땐 나도 같이 혼란스럽고, 가디와 애틋하게 쳐다볼 땐 나도 괜히 절절해진다. 또 배역에 충실하게 열연을 펼칠 땐 나도 한껏 몰입됐고, 예상치 못한 사건에 충격받을 땐 나도 엄청 충격받고 마음이 아팠다. 다른 스파이 첩보물을 볼 땐 긴장감 혹은 스릴 등이 느껴졌는데, <리틀 드러머 걸>을 보고 난 뒤엔 그런 감정보다도 마음이 시려오는 건 이처럼 찰리의 삶을 나도 같이 살아낸 것 같은 느낌 때문일거다. * 현실세계를 무대로 연기한다는 것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하지만 연기를 하며 서서히 쨍하고 강렬하던 색깔들이 사라지면서 찰리의 웃음도 함께 사라진 것 같아서 그 무대에 끌려온 찰리가 안쓰럽기도 했다. * 초반의 혼돈을 지나고 나니까 계속 다음편 또 다음편 볼 수 밖에 없을만큼 흥미로웠다. 화려한 로케이션, 색감, 격정적인 느낌 살려주는 음악까지 다 좋았다! 특히 그리스 아크로폴리스 장면은 이 드라마의 환상적인 시작이자 가장 아름다웠던 장면이 아닐까. * 찰리랑 가디... 둘이 같이 있기만해도 막 초반엔 스파크튀고 후반엔 절절하고. 가디 눈빛이 너무멋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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