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
작두콩

작두콩

8 years ago

4.0


content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Books ・ 2007

Avg 3.8

관계 속에서 외로움이라는 컵이 생겨서 상대가 그것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면 나는 혼자서 그 컵에 이것저것을 가져다 부워. 혼자의 노래 혼자의 책 혼자의 여행 기타 등등. 물론 처음엔 그 비어진 컵의 공허함 때문에 목이 말라 죽을 것 같아서 시작한 일이었어. 진짜 혼자 일 때는 굳이 혼자 있는 법을 배울 필요가 없었어. 아무 생각도 없었거든. 근데 누군가와 함께이게 되니까 느껴지는 거야. 살아가기 위해서는 혼자 있는 법을 알아야 하는구나. 나는 혼자 있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었구나. 그래서 나는 아등바등대며 '혼자 있는 방법'을 깨우쳐 가. 정확히는, '함께이지 않은 시간을 보내는 방법.' 왜 우리는 누군가와 관계가 이어져있을 때가 되어서야 혼자인 법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걸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말이야. 누군가로 인해 외로움이 채워질 때가 있다면 비워질 때도 생기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차라리 '외로움'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는 시점에 멈춰 살고 싶어. 채워짐도 비워짐도 없는 그 때에. 상대가 없다면 '혼자'나 '함께'나 같은 말일 텐데. 연애 속에서 성장을 하면서, 왜 나는 '동행'에 적합한 사람보다 '혼자'에 적합한 사람이 되어가는 걸까? 왜 '함께' 할 수록 '혼자'인 방법이 필요해지고 그 방법을 배워가는걸까? 왜 사랑해서 함께이길 선택한 너는 이 세상은 혼자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드는 걸까? 나와 한명의 타인에 대한 동질감과 이질감을 느끼는 것을 반복하면서, 내가 도달하게 될 그 곳엔 어떤 모습의 내가 있을까. 함께여서 웃는 내 모습일까, 혼자여서 웃는 내 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