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ㅅㅇㅈ
7 years ago

동물 애호가를 위한 잔혹한 책
Avg 3.8
아무리 재밌는 글이라도 같은 소재가 반복되면 질리기 마련인데 출판사는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엇비슷한 소설들을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낼 생각을 했을까. 별 의미없이 '#동물'을 모아둔 느낌. 초반부 작품들은 동물 종류만 달라질 뿐 그 동물을 학대하는 인간과 그 동물을 친절히 대하는 인간, 그리고 못된 인간에게 복수하는 동물이라는 너무 단순하고 반복되는 이야기 구조 때문에 이 책을 끝까지 읽는 게 가치가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 복수의 전시 그 이상의 내용을 찾을 수 없다고 느껴졌기 때문에. 대신 후반부에 실린 양계장을 다루는 '심판의 날'이나 '어느 점잖은 바퀴벌레의 기록'은 단순한 잔혹함의 표현 그 너머의 의미를 읽어낼만한 작품들이었던 것 같다. 하이스미스의 다른 단편들도 읽어보고 싶긴한데 이런 식으로 성의없이 묶어버린 단편집 말고 좀 성의있게 작품을 골라담은 단편집이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