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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veler

hongveler

4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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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 시절

Books ・ 2010

Avg 3.8

번지르르한 제국주의의 마이너한 비하인드 . 영국령 인도의 한 부분이 버마(현재 미얀마)' 의 한 지역. 백인 우월주의를 내세우며 권력을 행사하는 이들이 바라본 버마 사회/사람, 그리고 욕심. 여기에 버마 사회를 존중하는 관리 '플로리'가 물욕에 빠진 처녀 '엘리자베스'를 만나게 되며 그를 중심으로 한 때의 버마 시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 . 우선 '박경서 번역가' 님의 번역이 원만해서 '조지 오웰' 의 작품은 믿고 볼 수 있다. 워낙 원작의 문체와 전개가 뛰어난것도 있지만 번역이 중요한건 사실이니까. . 두꺼운 볼륨임에도 술술 읽어나갈 수 있던건 제목 <버마 시절>에서는 뭔가 정치색으로 가득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였으나, 제국주의의 유리한 집단에 속한 '플로리' 라는 인물이 그들이 지배하는 '버마 사회'를 동경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병맛 같은 사랑 이야기에 있다. . 여자의 마음도 제대로 모른채 오로지 자신은 양쪽 사회 모두를 존경하는 열린 마음의 소유자라며 억지로 주입하는 듯한 연애 잼병. 자신을 노리는 정치적 음모가 있는지도 모른채 오로지 사랑에 빠진 순수남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잼병이다. 아니면 진짜 이기주의로 가득찬 뻔뻔한 멍청이던가. . 결국 제국주의, 버마 사회 그 어느쪽에도 명확하게 포함되지 못한채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그의 모습은 그냥 바보같아 보일뿐. 그를 제외한 대부분의 이들이 나름 해피엔딩을 맺었다는 점에서 그냥 주어진 신분에 맞춰 살지 괜히 여생을 꼬아가려다 먼저 떠나게 된건 아닌지. . 영국 제국주의 역사는 잘 모르지만 이 작품을 통해 당시 '버마 사회' 는 어떠했고, 백인 우월주의자들이자 영국 지배자들의 사상은 어떠했는지. 우월한 이들 또한 결국은 쾌락과 부를 추구하는 한편의 어리석은 존재라는 것. 그걸 '조지 오웰' 은 관찰 일기를 보듯이 너무 잘 풀어낸다.